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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민주당 총선기획단원 황희두 “당 눈치 안 보고 의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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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문제 의식 상당한 수준 / 소신껏 해야 청년정치도 확장”

세계일보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뉴스1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 왼쪽에 앉은 윤호중 총선기획단장과 함께 이해찬 대표의 오른쪽 자리를 차지하며 이목을 잡아 끈 청년은 프로게이머 출신 사회운동가 황희두(27·사진)씨였다. ‘좌(左)호중 우(右)희두’의 모습은 당 중진 의원과 무명의 청년 총선기획단 위원을 동등하게 배치해 ‘2030세대’ 표심 잡기에 주안점을 둔 총선 전략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최연소 멤버인 황씨는 11일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긴장은 안 됐다. 첫 회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고 막상 만나니 다들 격려를 해주시더라”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황씨는 이 대표에 대해선 “워낙 정치사에서 걸어온 길이 대단한 분이라 처음에는 어려웠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나에게 ‘소신껏 잘 얘기해 달라’고 덕담해 줬다”고 웃었다.

민주당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모병제’ 카드를 꺼낸 데 이어 내년 총선 국민공천심사단에 ‘2030세대’를 대거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청년층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에선 이를 두고 “총선용 포퓰리즘”이란 비판을 쏟아낸다.

구독자 10만명을 넘긴 진보 성향 정치 채널 유튜버이기도 한 황씨는 “단순히 보여주기라는 시선도 있겠지만 민주당이 청년 정책에 힘쓰겠다는 진정성만큼은 느껴졌다”며 “총선기획단의 여성(33%), 청년(27%) 비율을 보더라도 이전과는 다르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왜곡된 비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당에선 청년 이슈를 선도함으로써 다른 당들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황씨는 ‘청년 정치 확장론’에 대해선 “청년 정치의 강점은 최대한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거다. 주변 사람의 이해관계 등에 얽매이는 측면이 적어 발언 수위도 세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또 “일자리, 젠더 문제 등 청년층이 기존 사회 패러다임에 갖는 문제의식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소신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황씨는 그러면서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당 안팎의 시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황씨는 “거부감 없이 소통을 해온 게 좋았다. 특정 정당에 들어가면 프레임이 씌워진다. 불신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정치 ‘소모품’으로 여긴다는 비판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둔다는 거다. 다만 청년과 여당의 가교가 돼 사회를 전진시키는 게 내 역할”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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