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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강형욱 ‘갑질 폭로’에…“정확하게 밝혀진 것도 아닌데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사람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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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에 감사한 마음뿐…前 직원들이 마녀 사냥” 지원사격 나섰다

강형욱 훈련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여성 직원들이 환복하던 공간에도 CCTV가 달려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의 해명이나 반박도 없이 섣부른 단정은 지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 훈련사와 관련한 '전 직원들의 폭로는 마녀사냥'이라는 일부 주장도 나와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JTBC에 따르면 강 훈련사 회사의 전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은 사무실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고, 강 훈련사가 직원들의 근무를 감시한다는 것이었다.

JTBC는 "(전 직원이) '근무한 지 6개월 쯤 됐을 때 CCTV가 방범용이 아닌 직원 감시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강 훈련사가 일본에 간 사이 업체 직원이 사무실에 왔다. CCTV 한 대가 안 보여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수리 과정에서 (직원이) 6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9대가 설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해당 사무실에 달린 CCTV 중 정작 현관에 달린 것은 가짜였으며, 4대의 CCTV가 직원들의 모니터를 촬영하는 방향으로 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A씨는 이같은 내용을 강 훈련사에게 항의했다.

그는 "(설치된 CCTV가) 방범용이 아니라 직원 감시용으로 엄연히 불법이라고 말했다"며 "(강 훈련사가) 갑자기 '법? 법대로 해봐? 어디서 회사에서 함부로 법 얘기해. 법은 가족끼리도 얘기 안 하는 거야. 법대로라면 너희 근무 태만으로 다 잘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훈련사가) '시말서 쓰게 하고 이러면 되지 뭐하러 내가 말로 타이르고 이러냐'고 했다"며 "대역죄인이 된 것처럼 손이 달달 떨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도 '왜 CCTV를 모니터 방향으로 설치했느냐'고 항의하자 "(강 훈련사가) '내가 보면 뭘 얼마나 보느냐'고 하면서 휴대전화를 보여줬는데 휴대전화 화면에 9대 CCTV의 화면이 잡혀있었다"고 전했다.

JTBC는 여직원들이 환복을 하던 공간에도 CCTV가 달려 있었다는 직원의 주장도 전했다.

매체는 "사무실 안에 작은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거기서 여직원들이 옷도 갈아입었는데 거기까지도 CCTV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걸 모르고 직원들이 옷도 갈아입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강 훈련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며 의혹이 실시간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그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보듬컴퍼니 전 직원 B씨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회사 워크숍 때의 사진으로 직원이었음을 인증하고, 자신을 최근까지 강 훈련사와 일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강형욱은 본인 이름 걸고 하는 사업자였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나. 공인이면 그런 것도 봐주고 웃고 넘겨야 하나.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들 마라. 본인들 가슴에 손을 얹고 일이나 제대로 했는지 생각해 보라"며 갑질을 폭로한 직원들을 나무랐다.

B씨는 '명절 선물로 스팸 6개를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형욱이) 스팸 선물 세트를 시켰는데 배송 중 가방이 찢어지고 파손됐다. 환불하고 재주문하기엔 시간이 안 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직원들이 상관없다고 해서 담아준 거다. 그리고 일반 배변 봉투가 아니라 배변 봉투 상자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듬 컴퍼니 전 직원 박 모 씨도 댓글을 통해 "강형욱 내외분들은 저희를 항상 최우선으로 챙겨주셨으며 급여나 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셨다"고 거들었다.

박 씨는 CCTV 논란에 대해 "강아지 훈련 용도로 쓰인 것이지 결코 직원들 감시용으로 쓴 게 아니다"라고 했고, '강형욱이 직원들 화장실 가는 시간도 통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 시간에만 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퇴사했지만 아직도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형욱이 자신에 대해 제기된 '직장인 내 괴롭힘' 등 '갑질 논란' 관련 일주일 만에 해명이 주로 담긴 입장을 발표했다.

강형욱은 2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 TV'에 업로드된 영상을 통해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반려견과 잘 살 수 있는 얘기들을 해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못한 행동들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제가 갖고 있는 기억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려 한다"고 했다.

강형욱은 우선 CCTV로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논란과 관련 "감시의 용도가 아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용품을 갖고 있는 곳이라 언제나 누구든 들어와서 있을 수 있다. 저희 개들도, 훈련사님들의 개도 와있던 곳이기 때문에 CCTV는 꼭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강형욱은 사무실을 처음 열 때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일을 하다 중간에 CCTV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일하는 중에 (CCTV를) 달려고 하니 그 때 직원들이 '우리 감시용이냐'라고 따진 것이다. 딱 한 두 분 정도가 불만을 제기했던 건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의자에 누워있지 말라'고 한 건 감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함께 영상에 등장한 강형욱의 아내가 "그건 제가 CCTV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 직원분이 정말 그런 포즈로 영상 편집을 하고 계셨다. 저희가 외부인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도 오는데, 그런 근태에 대해선 말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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