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과 요구에 “유감”
이해찬 대표 “이성 찾길 바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사진)의 ‘막말’ 논란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김 의원 발언을 직격했고, 민주당 예결특위 위원들이 김 의원 사과를 요구하면서 소위원회 심사 첫날인 이날 파행 사태가 빚어졌다. 김 위원장은 유감을 표명했지만 사과는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당 주최 행사에서 “(이 대표가 ‘죽기 전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은) 택시기사가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총선이 다가오며 거짓 색깔론과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말은 그 사람과 집단의 품격을 나타낸다. 한국당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폭주 자동차”(박광온), “패륜적 망언”(설훈) 등으로 일제히 김 위원장 발언을 비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김 위원장이 진행하는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첫 회의에서 충돌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정상적인 심사를 위해서는 최소한 위원장이 사과 표명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제 발언으로 논란이 야기된 데 대해선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누구를 비방하거나 정치적인 공격을 하려는 의도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회의는 개의 10여분 만에 중단됐다가 김 위원장이 거듭 유감을 표명한 뒤인 이날 오후에 재개됐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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