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1일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면서 "길을 가다 낭떠러지에 막혔다 하면 돌아와야지, 내가 온 길이 맞는다고 생각하며 고집을 부리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초청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꿀 바른 화려한 독버섯"에 비유해 비판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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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민생 현장 소상공인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민생, 경제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분명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재인 정권 반환점을 맞아 민생 경제 정책 평가차 열린 이번 토크 콘서트는 경제 현장에 있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황 대표는 소상공인들에게서 고충을 전해 들은 뒤 "경제 정책을 바꿔서 국민을 살리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앞서 오전 당 회의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꿀 바른 화려한 독버섯 같은 정책들을 폐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한 바로 다음 날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과 만나 "경제와 안보 등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한국당이 경제 대안으로 제시한 '민부론'과 외교안보 대안인 '민평론'을 잘 검토해 국정에 반영해 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책을 보내 달라"고 했었다. 이에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민부론·민평론 책자를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민부론에는 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 반(反)기업 정책 등으로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고 분석하면서 자유시장경제로 전환하라고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전날 청와대 만찬 회동 등을 두고 황 대표의 언행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판에 청와대 회동도 부적절했지만 할 수 없이 갔다면 정국 혼란의 주범인 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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