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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로봇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다른 로봇 기업과의 차별점은요?”
어린 학생이지만 발명가의 눈은 남달랐다. 보평고 1학년 이성민 학생은 5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유비테크(UBTECH)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유비테크 관계자가 음성인식 기술로 움직이는 자사 로봇을 30분 이상 소개한 직후였지만, 이성민 학생의 얼굴은 궁금증이 가득해 보였다.
이어 한솔초 6학년 박주은 학생은 ‘로봇 연구비와 판매 수익 중 어떤 게 더 많은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했다. 전민중 3학년 서민욱 학생은 “음성인식은 이미 흔한 기술”이라며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인형로봇의 정서적 기능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자동차나 정찰로봇이 상용화되면 얻을 편리함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람에게 맡겨도 불안한 일을 예외적인 상황에서 로봇이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아일보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자들이 4~7일 중국 선전과 광저우에서 기술 기업을 탐방했다. 국무총리상, 최우수상을 받은 초중고교생 가운데 8명과 지도교사 2명이 중국 선전의 DJI, 유비테크, 광저우 TCL 등을 찾았다. 1979년 제1회 대회부터 단독 후원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도 연수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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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은 중국 드론 기업 DJI에도 흥미를 보였다. 4일 방문한 DJI 쇼룸에서 쉴 새 없이 필기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질문을 이어갔다. DJI 관계자가 드론에 손바닥을 등록한 뒤 손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시범을 보이자 탄성을 내기도 했다. 월성초 6학년 이치언 학생은 “과거 드론은 센서도 많이 없고 기능과 편의성이 떨어졌는데 많이 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구초 6학년 윤준우 학생은 “드론을 접어서 편하게 보관하거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수상자들은 전자업체 TCL의 생산 라인을 둘러봤고, 광저우 과학박물관도 견학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저우 청사에도 들러 독립군을 추모했다. 장내중 3학년 장세은 학생은 “해외 기업을 탐방할 기회가 없었는데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좋다”면서 “과학에 관심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수호 서울대사범대부설초 교사는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을 직접 둘러보고 수상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민병철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선전·광저우=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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