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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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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부품주보다 부진했던 통신주…'내년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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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韓 5G 상용화 맞춰 떠오른 '5G 장비부품株'

정작 통신서비스株는 '마케팅 경쟁'에 실적·주가도 부진

증권가 "2020년, 비용 안정화에 따라 매출 개선될 것"

이데일리

이동통신 3사 영업이익 전망(표=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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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통신장비주 웃고, 통신서비스주 울고’ 세계 최초로 한국이 5G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후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통신장비주는 고공비행한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통신서비스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5G 서비스를 위한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렸지만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공정위의 합병 승인에 따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역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G 시대’ 맞아 본격 수혜 전망에 떠오른 부품株

지난 4월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안테나, 기지국 장비 등을 생산하는 5G 장비·부품 관련 종목들이었다. 부품장비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032500)는 올해에만 2배 넘게 주가가 뛰며 현재는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이솔루션(138080)도 2배 이상 주가가 올랐으며, RFHIC(218410), 서진시스템(178320), 다산네트웍스(039560) 등도 올들어 50% 가까이 뛰었다.

이들은 11월부터 글로벌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 ‘최초’ 타이틀 경쟁에서 뒤처진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향후 정부 및 통신사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5G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통신장비 및 부품 업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단말기 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초기 마케팅 경쟁에… 이통3사 올해는 실적 부진 예상

반면 정작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서비스 3사는 올해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말 고점에 비해 주가가 10~20%대 빠진 상태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말 29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 8월 22만9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KT(030200)도 같은 기간 3만1250원에 달하던 것이 지난 8월 2만6500원으로 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LG유플러스(032640)도 올해 초에는 1만9000원을 넘보던 것이 8월 1만2000원대까지 밀렸다.

이처럼 주가가 부진했던 데에는 실적 우려가 컸다. 5G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해 초기 마케팅 경쟁과 설비투자 등에 나서는 바람에 비용 지출의 부담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케팅 경쟁이 심화됐던 올해 2~3분기의 영향으로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에 그치거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평균 21.4%까지 감소했다. 3분기 역시 15.9% 감소를 이어갔다. 이와 같은 감소세에 2019년 전체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1조2397억원, KT가 1조1987억원, LG유플러스가 6484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은 3.1% 성장에 그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 -11.3%으로 역성장을 기록한다는 예상이다.

2020년 실적 개선세, SK·LG는 공정위 합병 수혜도

하지만 내년부터는 통신서비스업종의 경쟁이 잦아들면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이야말로 5G 수익화의 모멘텀”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2019년에는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출혈 경쟁과 감가상각비 등 부담으로 이익 개선이 제한됐다”며 “2019년 4분기부터 과열화된 마케팅이 안정화됨에 따라 2020년에는 비용 지출을 상쇄하는 매출 증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2020년에는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9~14%대까지 증가한다고 추정됐다. KT는 9.2% 증가한 1조3090억원, SK텔레콤은 12.2% 증가한 13조9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텔레콤은 14.5% 증가한 74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LG유플러스-CJ헬로 지분취득 승인도 각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 긍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M&A와 지분 취득을 통해 5G 환경에서 중요한 한 축인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콘텐츠 소싱이나 홈쇼핑 수수료 협상 등으로 해외 콘텐츠 업체들과의 대응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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