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하락 전환…남은 건 서울?
동반 하락 전세, 내년엔 다시 오를듯
'집 안 사요'
주택 시장에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지방 집값이 벌써 31주째 내림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수도권 집값도 33주 만에 하락 전환했는데요. 서울 집값도 상승 기세가 꺾였고요.
거래 비수기, 대출 규제 강화, 탄핵 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좀처럼 매수세가 붙지 않는 모양새인데요. 전셋값마저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대로 한파가 계속 이어지는 걸까요?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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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멈췄다, 다음은 서울?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하며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은 11월 셋째주(18일 기준) 하락 전환해 6주째 내림세인데요.
이번 주는 수도권 집값도 하락해 눈길을 끕니다. 수도권은 올해 5월 셋째주(20일 기준) 0.02%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첫째주(2일 기준, 0.01%)까지 29주 연속 상승했는데요. 12월 둘째주와 셋째주 모두 보합에 머물렀다가 이번주 하락(-0.02%)으로 돌아섰습니다.
경기도가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2%로 하락 전환하며 큰 폭 내렸는데요. 광주시(-0.12%), 용인 처인구(-0.11%), 성남 수정구(-0.11%) 위주로 떨어졌고요. 이로써 6월 첫째주(3일 기준)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29주만에 막을 내렸죠.
인천 집값 변동률도 지난주 -0.09%에서 -0.10%으로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계양구(-0.15%), 남동구(-0.15%), 부평구(-0.12%) 등 위주로 내렸고요. 인천은 11월 셋째주(18일 기준) 하락 전환해 6주째 내리막길을 타고 있습니다.
서울은 이번주 0.01% 올라 전주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3월 넷째주(25일 기준) 0.01% 상승 전환한 뒤 40주째 오름세입니다. 부동산원 측은 "국지적으로 일부 재건축 단지 등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면서도 "대출규제 및 계절적 비수기로 거래가 위축되며 관망세를 보이는 단지도 혼재하면서 지난주와 유사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주 노원(-0.02%), 관악(-0.01%), 강북(-0.01%), 성북(-0.01%), 중랑(-0.03%)이 하락 전환하면서 전체 25개 자치구 중 10개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습니다. 서울 외곽부터 가격이 빠지는 모습인데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초(0.06%)와 송파(0.04%)는 지난주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고요. 강남은 지난주 0.04% 상승에서 0.03% 상승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지방은 이번주 -0.04%로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5월 넷째주(27일 기준) -0.01%을 시작으로 31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죠.
강원(-0.02%→-0.01%), 충남(-0.03%→-0.02%), 경북(-0.05→-0.02%)은 하락폭을 줄였는데요. 경남(-0.03%→-0.06%)과 전북(-0.05%→-0.08%)은 비교적 큰 폭 떨어졌습니다.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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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지금은 잠잠하지만…
전세시장도 대출 규제 등으로 신규 계약이 감소하며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이번주 수도권 전셋값이 -0.01%로 하락 전환하며 매매 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요.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해 6월 넷째주(26일 기준) 이후 78주 만에 상승세가 멈춘 건데요. 경기는 지난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 전환했고요. 인천은 12월 둘째주(9일 기준) -0.01%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매주 하락폭을 키워 이번주는 -0.06%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국과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주와 같이 보합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은 이번주 서대문(-0.01%), 동작(-0.04%)이 하락 전환하면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13곳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영향으로 송파구와 강동구가 각각 0.03% 내리며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졌고요. 성동구는 0.06% 떨어져 4주 연속 약세가 지속됐습니다. 양천구는 83주간의 상승세를 마치고 보합 전환했고요.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학군지 등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출이자 부담 및 일부 지역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 가격이 하향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은 전셋값이 진정되는 모습인데요. 그렇다고 하락세가 오래 이어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대출 규제 강화, 찬핵 정국 등에 따라 시장이 침체되자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거든요.
오히려 내년부터 신규 분양 물량이 부족해져 임대차 시장을 자극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민간아파트(25개 주요 시공사 기준) 분양 예정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2000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고요.
주택산업연구원도 윤 정부 출범이후 내년 말까지 4년동안 50만가구의 공급부족이 누적될 것으로 봤죠. 이에 2025년 전셋값은 전국 1.2%, 서울 1.7%, 수도권 1.9%, 지방 0.1% 등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전셋값이 오르면 매맷값 또한 밀어올리게 될 테고요. 김덕례 주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아파트와 비아파트 모두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공급부족이 내년 전월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세가격 상승이 다시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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