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 힘 합치고 AI로 차별화해야"

임현규 KT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열린 '2024 IPTV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있다./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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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장에서 국경이 사라졌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IPTV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스마트TV의 위협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임현규 KT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은 12일 한국IPTV방송협회가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개최한 '2024 IPTV의 날' 행사 특별 강연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부사장은 "글로벌 가입자가 2억7000만명에 달하는 넷플릭스와 국내 OTT는 똑같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시장·가입자 규모 면에서) 투자 효율성이 다르고, (넷플릭스 탓에) 제작비도 급격히 올라 국내 사업자는 위기에 빠지고 있다"며 "넷플릭스만 돈을 번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지난해 구독료를 기습 인상했으나 이와 관련한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며 "또한 OTT 이용 트렌드를 보면 모바일에서 TV로 옮겨가고 있어 IPTV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TV도 머지않아 태풍을 몰고 올 것이고, 이는 무료이기 때문에 더욱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스마트TV는 IPTV를 절벽으로 몰아넣을 폭발성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KT는 과거에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네트워크 트래픽에 과부하를 일으킨다며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면서 양사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인터넷 망을 이용해 수익을 취하는 서비스 사업자가 아니라 스마트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일 뿐이라고 반박했으나, IPTV 입장에선 스마트TV도 경쟁 미디어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임 부사장은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협력과 인공지능(AI)을 통한 차별화를 제시했다.

그는 "IPTV 3사는 경쟁하면서도 필요할 때 힘을 합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AI를 다방면에 활용하면 IPTV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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