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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자주' 리브랜딩 나선 신세계인터…반등 계기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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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서 '자주앳홈' 전시
패션·생활용품, 한 곳에 다 담았다
"현대사회 한국인 생활방식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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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이달 14일까지 서울 가회동에서 '자주앳홈SS2025' 전시를 개최한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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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가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섰다. 한국인의 삶에 최적화된 제품과 한국적 요소를 반영한 디자인을 앞세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가회동에서 '자주앳홈' 전시를 진행한다. 한국적인 요소들을 발굴해 매장과 상품에 접목하는 것을 중점에 뒀다. 북촌의 랜드마크인 한옥과 양옥으로 매장을 조화롭게 구성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공존시켰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단연 한옥이었다. 단층으로 된 한옥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원목이 주는 편안함과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다. 한옥의 칸 구조를 활용해 공간별로 연계성 있는 쇼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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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 '자주앳홈' 전시에서 내년 봄·여름 시즌 패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윤서영 기자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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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한국적인 모티브를 내년 봄·여름 시즌 의류 곳곳에 적용했다. 한옥의 창호와 기와 무늬의 특징을 살려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을 재해석했고, 우리나라의 자연과 전통에서 영감을 얻어 시그니처 색상을 올리브와 오렌지, 인디블루로 정했다. 그간 무채색 위주였던 자주의 패션 디자인에 변화를 준 것이다.

화섬과 자카드 소재를 사용해 품질도 높였다. 주로 고급 의류에 사용되는 자카드는 우수한 질감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고 있다. 짜여진 원단에 정해진 무늬를 올리는 방식이 아닌 원단을 재직할 때부터 기계적으로 무늬를 넣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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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 '자주앳홈' 전시에서 내년 봄·여름 시즌 패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윤서영 기자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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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시리즈의 경우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고자 에코워싱을 적용했다. 에코워싱은 기존 워싱 공법과 비교했을 때 물 사용량을 9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고품질에도 가격대는 1만원대에서 9만원대까지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삶의 솔루션'
한옥이 패션 중심이라면 양옥은 생활용품을 위주로 꾸몄다. 2개 층으로 구성된 양옥에선 제품에 대한 개발 스토리부터 콘셉트, 디자인 변화 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첫 번째 공간은 '상차림의 방'으로, 한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한 식기 제품들을 선보였다. 제품의 두께와 무게감을 줄여 사용도도 넓혔다.

10여개의 전시 공간 중에서 가장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 곳은 '좋은 잠의 방'이었다. 홈패브릭이 중심인 이곳에선 이미 올해 하반기 출시를 통해 자주 매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들로 공간을 연출했다. 기존 침구에 많이 사용하지 않던 열전사기법을 적용한 리버서블 침구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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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앳홈 '회복의 방' 내부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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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통해 올라간 2층은 과거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원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복의 방'과 '원료의 방'으로 구성했다. 회복의 방에선 정화와 집중을 상징하는 숯과 상쾌한 감귤, 힐링을 주는 소나무 등 한국 정서가 잘 드러나는 향들을 직접 맡아볼 수 있었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선물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는 게 자주의 설명이다.

원료의 방은 전통 원물을 사용한 세제 라인을 소개하고 있었다. 욕실 청소 제품은 백식초, 설거지에는 쌀뜨물, 주방 청소 세제에는 곡물 발효 주정을 활용했다. 이외에 청소 도구 라인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내구성이 강한 소재를 적용했다.

까사 다음은 자주?
업계는 최근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된 만큼 향후 자주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의 더딘 업황 회복을 해결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기도 하다.

본업의 고전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내리막길을 걸어온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2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5.4%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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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앳홈 '상차림의 방' 내부 전경./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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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신세계까사에서 쌓아온 역량과 리빙 사업의 노하우를 자주에 적용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세계까사 수장 자리에 오른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체질 개선 작업에 주력했다. 올해엔 신세계그룹 편입 6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한국인의 생활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조사하고 고민한 끝에 리브랜딩을 진행했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생활에 맞춰 고객의 삶이 더 편리하고 윤택해질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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