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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여전사 내년에도 어렵다…"수수료·대출 규제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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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소비 둔화 조짐에 당국 규제도 '살벌'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 부담은 완화


신용카드·캐피탈 업권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여전채 발행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금융당국의 규제와 높은 경쟁 강도 등 불리한 산업 환경은 그대로라서다.

여신금융협회는 11일 은행회관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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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여신금융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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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내년도 힘들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내년 신용카드업과 캐피탈업 전망에 대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산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올해 수준의 업계 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는 등 민간 소비가 둔화할 조짐이다. 적격비용 재산정, 가계부채 관리 등 당국 규제도 수익성을 위협한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돼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 역시 적격비용 재산정 문제를 지적했다. 적격비용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기반으로 3년마다 재산정된다. 올해 재산정 시기를 맞아 수수료율이 또다시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티메프 사태를 겪으며 결제대행업체(PG사) 관리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카드사로선 관련 책임과 비용이 커지는 게 부담이다.

그나마 수익성이 큰 카드대출은 이용 금액이 정체된 체 대출 기간만 증가하는 모습이다. 차주의 상환능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전성을 우려한 카드사는 대출 문턱을 높였고, 당국 역시 대출 총량 관리 등을 주문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 또다른 한계가 생긴 셈이다.

윤종문 팀장은 "카드사는 건전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당국은 카드 수수료 및 대출 부문 규제에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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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신금융포럼에서 발표하는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 / 사진=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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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는 내년도 '부동산 PF 리스크'

캐피탈 업계는 자동차 판매 감소,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성장성 둔화가 예측된다. 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1~8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8.7% 감소하는 등 내수 시장이 상당히 침체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실 PF를 정리하고 충당금을 마련하는 것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정윤영 수석연구원은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모두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되긴 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자금 조달이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내년 여신업계에 '유동성 확보'를 강조했다.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도 주문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금융업권의 특성상 다른 금융업권보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상황에 문제가 없도록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한 치의 부족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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