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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제약] 키 작으면 부모 탓? 영양균형 잡아주면 키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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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키는 무조건 부모 유전이 좌우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인 가와바다 아이요시 박사는 키 성장에서 유전적 영향이 23%에 불과하며 생활습관 등 후천적인 요인을 잘 잡아주는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 자료를 보더라도 남아는 13~15세, 여아는 11~13세에 15㎝에서 많게는 16.5㎝ 정도까지 키가 더 큰다고 한다. 생활습관을 관리해주는 게 아이들의 성장 발달과 성장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

성장판은 어떻게 뼈를 키울까? 성장판은 뼈에 들어 있는 얇은 판처럼 생긴 연골이다.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의 신호를 받으면 성장판 연골 세포가 분열하면서 크고 두꺼워진다. 그리고 뼈로 변형되면서 점점 뼈 크기가 커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장판 연골 세포가 모두 뼈로 바뀌게 되면 더 이상 뼈가 자라지 않는다. 이것을 '성장판이 닫혔다'고 말한다. 성장판이 열렸는지 여부는 손목, 무릎, 발목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찍어보면 알 수 있다. 보통 여자는 14~15세, 남자는 16~17세에 성장판이 닫히며 초경이 빠른 여아는 성장판이 더 빨리 닫히기도 한다.

성장판을 자극하려면 우선 성장호르몬·성장인자·성장인자결합단백질 등 3가지의 협업이 필요하다. 먼저 성장호르몬이 뇌하수체에서 분비돼야 한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이 직접적으로 뼈 길이를 성장시키지는 않는다. 성장호르몬에 의해 간에서 분비가 촉진되는 성장인자 'IGF-1'이 뼈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첫째다. 다음으로 IGF-1은 성장인자결합단백질인 'IGFBP-3'와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 IGFBP-3와 결합해야 팔이나 다리 뼈에 있는 성장판까지 도달한다.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늘리려면 무엇보다도 균형 있는 영양분 섭취가 중요하다. 생후 5세까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성장 발달과 식사에 관련된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9월 미국 건강한 식생활 연구회는 '유아기 건강한 음료 섭취: 미국이 주요 보건기구들이 전하는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0세부터 5세는 건강한 식습관과 맛의 선호도가 형성되는 시기로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최상의 성장 발달을 돕고 식사와 관련된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칼슘, 비타민D, 아연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칼슘은 뼈의 주요 구성 성분이며 체내 칼슘의 99%는 뼈와 치아에 있다. 미국 영양학협회 저널과 국제골다공증학회지에서도 성장기에 뼈를 구성하는 칼슘이 다량 함유된 우유를 먹지 않은 아이가 장기간 우유를 섭취해 온 아이보다 키가 작고 골량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에 따라 골절 위험도 2.7배나 더 높다고 분석됐다.

비타민D는 칼슘을 체내로 흡수하는 데 필요하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슘을 장에서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 아연은 인체 조직의 성장과 재생에 필요하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아연과 철분을 먹였더니 이 두 성분을 먹이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1년 후 키가 평균 1㎝ 더 자랐다는 멕시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약 열량 섭취가 부족하거나 섭취한 영양소의 흡수가 부적절하다면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성장기의 적절한 열량 공급을 위해서는 주스나 저열량 음료는 가급적 제한하는 것이 좋다. 과일 주스의 경우 탄수화물 칼로리가 거의 없고 입맛을 감소시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식사를 줄일 수도 있다.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소아비만도 방지해야 한다. 술을 전혀 먹지 않아도 간 기능 이상이 발견되고 높은 혈압,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과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성장에 도움되는 영양분 섭취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잘 분비할 수 있도록 했다면 성장호르몬이 키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성장인자결합단백질(IGF-1)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면 간에서 성장인자 분비가 촉진되는데 이 성장인자와 성장인자결합단백질이 만나 성장판으로 가야 직접적으로 뼈 성장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체내 IGFBP-3 양을 늘릴 수 있는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인정받은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성장호르몬 방출 인자를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 근육세포 성장의 주요 인자를 증가시켜 성장에 도움을 주는 원리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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