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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쌀의 굴욕… 39년 만에 생산량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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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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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생산량이 370만t대로 내려앉았다.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9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와 경지 감소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74만 4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386만 8000t) 대비 3.2%(12.4t) 줄었다. 냉해 피해로 355만t을 기록한 1980년 이후 최저치다. 수확량이 가장 많았던 1988년(605만 3000t)의 5분의3 수준이다.

2012년부터 2015년(432만 7000t)까지 증가하던 쌀 생산량은 2016년 감소로 돌아선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줄었다. 2017년(397만 2000t) 이후 3년 연속 400만t을 밑돌았다.

쌀 재배 면적도 72만 9814㏊로 지난해(73만 7673㏊)보다 1.1% 줄었다. 통계청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건물 건축, 공공시설 등 택지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다고 밝혔다.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524㎏에서 올해 513㎏으로 2.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벼가 익어 가는 시점인 9월 이후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 링링·타파·미탁 등으로 인해 강수량이 늘고 일조량이 줄어든 영향 탓에 10a당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농촌 고령화 현상에 따라 벼농사를 기피하는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농촌 인구 고령화율(65세 인구 비율)은 44.7%로 1965년 3.2%에 비해 41.5%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논벼 농가 비중은 1985년 82.9%에서 지난해 37.9%로 줄었다.

쌀 소비가 줄고 있는 점도 생산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1일 167.3g)이었다. 최고치였던 1970년 136.4㎏(1일 373.7g)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민 1인당 1일 에너지 공급량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도 1965년 56.0%에서 2017년 23.1%로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약 6만t의 쌀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면서 “지난달 하락한 산지 쌀값은 이달 5일 상승으로 전환됐고, 앞으로도 벼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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