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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대출상담 이외 창업절차·세무회계 등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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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재단과 연계… 시너지 효과 커
주52시간 근무제 관련 노무상담도 늘어
금융권 최초 ‘소상공인 창업멘토링’ 호응
서울신문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WB은평타워에 위치한 우리은행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은평센터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대출 지원 및 상권 분석 등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 있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울에서 옷가게를 운영했던 A(42·여)씨는 과거 장사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열었으나 금전·기술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상품 촬영·편집을 위해 사야 하는 도구들이 비싸 생각지도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진 편집 기술과 홍보 부족으로 매출이 점점 떨어지자 A씨는 지난 5월 우리은행의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저금리 창업자금 등 각종 정책자금을 안내해 A씨의 자금 부담을 덜어 줬다. 또 우리은행 소상공인 창업 멘토로 활동 중인 전문가가 A씨에게 사진 편집 기술과 마케팅 전략을 직접 전수했다. A씨는 “상담을 받은 뒤 초기부터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것이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조금씩 키워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는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에게 대출를 비롯해 금융 상담뿐 아니라 마케팅, 세무, 노무 등과 관련한 도움을 준다. 현재 서울 종로·명동·은평과 경기 판교, 부산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9월 문을 연 은평센터는 주변에 불광동 먹자골목, 전통시장 등이 있는 만큼 식당이나 카페를 차리려는 젊은 예비 창업자가 많이 찾는다. 은행에서 운영하는 센터이다 보니 처음에는 대출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방문했다가 창업 절차, 상권·수익성 분석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가는 사례가 많다. 은평센터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서울신용보증재단 은평지점이 위치해 있어 예비 창업자들은 자연스럽게 재단의 창업자금·보증지원 프로그램 등도 접할 수 있다.

김성진 은평센터장은 “상담 내용 대부분이 ‘기승전 대출’일 정도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금융 상담 외에도 업종별 인허가, 사업자등록 절차, 세무 회계, 경영 전략, 전문가 자문 등과 관련해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최근 들어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과 관련한 노무 상담 사례도 부쩍 늘었다. 신은호 은평센터장은 “은행 본점 소속 노무사를 통해 노무 관련 종합 상담을 진행한다”며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지 몰랐던 대표에게는 작성 방법 등을 안내해 준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부터 금융권 최초로 ‘소상공인 창업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도소매, 제조업 등 업종·분야별 전문가 6명을 멘토로 위촉해 전문화된 컨설팅을 제공하는 제도로,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울러 창업보다 취업이 적합하거나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 기조에 발맞춰 금융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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