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양자협정 맺으려는 트럼프…EU가 적인가?"
전직 EU주재 대사, 美-EU 무역 줄다리기 우려
앤서니 가드너 전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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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협상에서 '역사적인 실수'를 했다고 전직 미국 대사가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EU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던 앤서니 가드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통합이 나쁘다고 보고, EU를 '방해'도 아닌 '적'으로 일컫고 있다"고 말했다.
가드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고, 미국과 무역에서 EU가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간다며 불평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까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추가협상에 따라 이 시한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드너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방식대로 EU 내 개별국가들과 일일이 양자 협정을 맺으려고 하는데 이것은 끔찍한, 역사적인 실수다"며 "EU는 여러 사안에서 미국의 당연한(natural) 파트너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0년동안 미국 정부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유럽 통합을 독려하는 것이 유럽과 미국 모두에게 좋다고 봤다"며 "모든 갈등과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EU와 선천적인 파트너 관계이고, 우리가 EU와 협력하지 않으면 무역이나 디지털 경제 등 많은 사안에서 규칙을 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무역협상에서 EU 농업 시장에 대한 접근권 확대를 바라고 있지만 EU는 농업 부문을 협상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아해 난항을 겪고 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이달 초 로이터에 "현재로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은 지렛대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이 최근 몇주간 훨씬 자주 대화를 나눴고 분위기도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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