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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국민 소비생활 만족도 2년 새 뚝↓…정부 출범 직후 기대감에 부응 못 한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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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의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이전 조사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3일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했다.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격년주기로 소비생활 중요도 인식, 소비생활 만족 소비자 문제 및 피해 경험, 소비자 권리와 책임에 관해 조사·분석한 결과다.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한 1대 1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1.10%포인트다.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69.9점으로 2017년 76.6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2015년 종합 만족도 63.8%보다는 높고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분야별로 만족도는 '식품·외식(71.0점)', '의류(70.9점)', 병원·의류(70.8점)'에서 높았고, '금융·보험(67.9점)' 분야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금융·보험 분야 올해 조사에서 중요도가 상승한 데 비해 만족도는 가장 낮게 나타나 종합 만족도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 분야는 올해 처음으로 전체 11개 분야에서 중요도 순위 3위 안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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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보험 분야는 최근 문제가 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DLF) 등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 거래 정보가 같지 않은 정보 비대칭 문제가 자주 발생해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2년 전에 비해서 종합만족도가 크게 하락 점에 관해서는 소비자원 관계자는 "2017년 조사 당시 현 정부 출범 직후에 진행해 경기 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며 "당시 조사에 응한 가계 중 많은 경우 향후 가계소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에 지녔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국민 중 11개 소비생활 분야 26개 품목에서 소비자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 비율은 52.6%로 2명 중 1명꼴이었다. 2017년 조사 당시 43.4%에 비해 9.2%p 증가했다.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분야는 식품·외식, 정보통신, 의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배달·포장음식·식품(7.2%)'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표적인 피해 발생 품목이었던 옷·신발·가방(6.1%), 식료품(5.9%), 정보통신기기(4.4%), 병원·의료(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가 겪은 문제 유형 중 사업자의 부당한 행위를 뜻하는 '거래 시 사업자의 부당행위'는 보험, 정보통신기기, 금융 거래 순으로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 됐고 '거짓 과장·기만 표시광고'에 경험은 배달·포장음식·식품, 외식, 식료품, 의약품 순이었다. 거래방식 별로는 월평균 이용 횟수는 편의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모바일 쇼핑, 로컬푸드 마켓, 인터넷 쇼핑 순으로 많았고, 소비자 문제 경험률은 전화권유판매(67.1%), 해외직구(50.4%),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쇼핑(49.4%) 순으로 많았다.


사업자와의 거래에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 중 64.6%는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66.1%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의를 제기한 후 사업자의 대응에 관해서 만족(31.1%)이 불만족(10.9%)보다 3배가량 높았고 불만족률은 10.9%로 2017년 10.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소비생활지표 조사 결과를 정부의 제5차 소비자 정책 기본계획 수립 시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소비자 정책 발굴 및 소비자행정 활성화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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