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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올해 주요기업 신용등급 '경고등'...잇따른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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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주요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두드러진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장기화와 전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 영업실적이 악화되거나 인수합병에 따른 차입금 증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위험 등의 이유로 기업 신용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4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평3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대기업 13개사(중복 제외)에 대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이 기간 등급전망이 상향된 곳은 증권사를 포함해 2~3개 기업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현대로템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일 "현대로템과 관련 지난 3분기 잠정실적에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해 재무안전성이 큰폭으로 저하될 전망"이라며 등급을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시장의 예상보다 큰 영업적자에 따른 재무건전성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LCD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OLED 사업 안정화 비용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뉴스핌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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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렌탈은 대주주 변경 사유로 장기신용등급도 모두 하향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카드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롯데렌탈에 대해선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케이씨씨(KCC)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미국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 기업인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조원무 한기평 평가2실 평가전문위원은 "전방산업 부진 지속 등으로 주력 사업인 건자재와 도료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재무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를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 상반기(1~6월)에도 신평사들의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더 많았다. 한기평이 평가한 기업 중 신용등급이 변동된 곳은 총 28개사다. 이중 신용등급 상승은 8개사, 등급 하락 17개사였다.

나신평은 올 상반기 기업 18개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14개사에 대해선 등급을 상향조정했다. 한신평은 실적저하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와 유통업종 등 12개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우려는 일찌감치 글로벌 신평사에서도 예고됐다. 지난 10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기업 실적 및 신용도 악화 추세'라는 보고서 통해 "한국 비금융기업 27곳 중 19곳이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악화로 신용도가 부정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글로벌 성장둔화에 따른 산업 업황 악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년간 한국 기업의 신용도는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기업의 신용도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박준홍 S&P이사는 "국내 200대 기업의 신용도가 차입금 증가와 실적둔화로 인해 부정적인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났고 향후 1년간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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