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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통통해서 안 팔려"…통영 굴, 소비 부진에 어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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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특수' 줄고 따뜻한 날씨 영향…시식회 개최·가공품 개발 등 자구책 모색

연합뉴스

제철 맞은 통영 굴 출하
10월 17일 경남 통영의 굴박신장에서 초매식을 앞두고 생굴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영=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제철을 맞은 통영 굴이 본격 출하되고 있지만, 소비 부진으로 어민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 통영 굴수하식 수협은 올해 굴 소비가 예년 대비 70%에 그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평균 8만4천원이던 10㎏ 기준 한 상자 위판가격이 올해는 7만6천원까지 떨어졌지만, 재고는 줄지 않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소비 위축 이유로 굴 비만도를 들었다.

그는 "올해 생산된 굴은 비만도(살이 오른 정도)가 예년보다 좋아 객관적으로는 질이 좋지만, 김장용으로는 개체당 8g 이하의 작은 굴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오히려 굴이 통통해 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올해 김장을 하는 가정이 크게 줄어든 것도 소비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김치 제조업체 조사에서 조사에 응한 주부 3천여명 중 54.9%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의 38%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김장 특수'도 사라지자 어민들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수협 측은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도 소비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수협 관계자는 "날이 추워져야 제철 굴 생각도 나기 마련인데 올해는 날이 따뜻해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위축된 소비에도 불구하고 예년 대비 굴 생산량은 많은 편이라 재고는 쌓이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작년 하루 물량은 10㎏ 기준 1만1천 상자에서 올해 1만5천 상자로 늘어났다.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어민들은 자발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등 '수요 없는 공급'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협은 경남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 마트에서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소비 촉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업해 라면, 스프 등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할 수 있는 품목 개발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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