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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내년부터 태국 일회용 비닐 '퇴출' 탄력…내각 "전폭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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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편의점 적용…방콕시장 "러이 끄라통, 스티로폼 줄어"

연합뉴스

태국 편의점 내에서 '비닐봉지 퇴출 퍼포먼스'를 펼치는 환경운동가들
[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내각이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캠페인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내년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퇴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내각은 내년 1월1일부터 주요 백화점과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천연자원환경부의 정책 캠페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총리실을 비롯해 각 정부 기관에 이 캠페인을 더 많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비닐봉지 줄이기 프로그램에 동참한 기업 중에는 태국 전역에 1만개 이상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 중인 CPALL Pcl 사가 포함됐다.

또 탑스(Tops) 슈퍼마켓 265곳과 편의점 패밀리마트 1천8곳을 운영 중인 태국 최대의 소매점 업체인 센트럴 그룹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매년 태국에서 비닐봉지 약 750억 장이 쓰레기로 배출되며 이 중 절반가량은 쇼핑몰이나 슈퍼마켓·편의점 등에서 나오고 나머지 절반가량은 전통 시장이나 노점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태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미세플라스틱 조각과 뚜껑 밀봉제, 산화-분해성 플라스틱 등 3종을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로드맵 2018-2030'을 의결한 바 있다.

이 로드맵은 오는 2022년까지는 플라스틱 빨대와 컵, 스티로폼 음식 용기 그리고 두께가 36미크론(㎛) 이하인 경량 비닐봉지 등 4종의 일회용 플라스틱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연합뉴스

강에 띄운 끄라통을 수거하는 방콕시 관계자들
[아스윈 콴무엉 방콕시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태국 전통 축제인 러이 라통에서 '끄라통'(물에 뜨는 배나 장식) 제작에 사용된 스티로폼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윈 콴무엉 방콕시장은 시 당국이 지난 11일 축제에서 총 50만2천개의 끄라통을 강이나 수로 등에서 수거했다면서, 이 중 96%에 달하는 48만3천여개는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4%에 해당하는 1만8천여개만이 스티로폼 재질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수거된 끄라통의 약 5.3%인 4만4천800여개가 스티로폼 재질이었다.

아스윈 시장은 페이스북에 "젊은이들이 우리의 강을 보호하기 위해 얼음 끄라통, 온라인 끄라통 그리고 친환경 끄라통 등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 내 기쁘다"면서 "모든 사람이 러이 끄라통 때만이 아니라 이런 노력을 상시 기울이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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