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美 트럼프 정부 `한국계 여성 신화` 미나 장, 학력 위조 논란 휩싸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 8일(현지시간)국방안보 관련 포럼에 참석한 미나 장씨. [출처 = 데니스 나탈리 美국무부 산하 분쟁·안정화 기구(CSO)차관보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대열에 들어섰던 한국계 국무부 관료가 경력 위조 논란에 휩싸여 세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NBC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산하 분쟁·안정화 기구(CSO) 부차관보인 미나 장씨(35)가 자신의 학력을 부풀리고, 봉사 경력도 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사이트에 소개된 미나 장씨의 경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씨는 재미교포 2세로, '아시아계·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정부 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한 때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설이 돌기도 했다. 장씨는 지난 4월 미국 국무부 산하 분쟁·안정화 기구 부차관보(deputy assistant secretary)로 합류했고, USAID 고위직으로도 지명됐지만 지난 9월 배경 설명이 없는 채로 지명이 철회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전했다.

매일경제

미나 장씨가 올렸던 해외 원조 관련 영상들 [출처 = 유투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씨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전 세계 위험지역을 돌아다닌 국제 구호단체 최고경영자(CEO)·음반을 낸 가수'출신라는 경력을 자랑해왔다. 트위터를 포함해 사회연결망(SNS) 팔로워가 4만2000여명에 달하고 정계를 넘나드는 인맥을 펼쳐왔다. 특히 장씨는 아이티와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전 세계 40여국을 돌며 원조·개발 정책 연구활동 등을 펼치는 '링킹 더 월드(Linking the World)' 대표로 활동해 경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미나 장씨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찍은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현재 장씨의 트위터 등 SNS 계정 일부는 폐쇄된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장씨 본인이 직접 SNS계정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 장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워싱턴 정가 유명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었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장씨의 경력이 어디서부터 진짜인지 알 수 없다며 연달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NBC는 장씨가 운영했다는 링킹 더 월드 세금 내역서등을 보면

국제 원조 관련 단체인데 해외 프로젝트 관련 정보가 없고, 해외 활동을 하는 단체임에도 예산이 30만 달러(3억 5000만원) 정도라면서 실질적 활동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매일경제

미나 장씨의 링크 더 월드 홍보 영상


국무부 이력서 상에는 장씨가 하버드대 대학원 졸업생이고, 미국 육군대학원 세미나 과정을 마친 것으로 되어있지만 하버드대에서는 8주짜리 단기 교육 과정을 수료했을 뿐이고, 정식 학위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장씨가 졸업한 학교는 기독교 선교단체가 전 세계 600여곳에서 운영하는 '열방대학'인데 이 학교는 비인가 교육기관이다.

WP는 하버드 대 언론담당팀장인 브라이언 케니씨와 인터뷰를 통해 "미나 장씨는 하버드대 동문 커뮤니티 평생 회원 자격을 주는 8주짜리 고위 과정을 다녔지만 결코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게 아니다"라면서 "장씨가 수료한 과정은 신청자의 고용주가 8만2000달러 수업료만 내면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장씨가 육군대학원도 나흘 열린 국가안보 세미나에 참석했을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씨는 2017년 링크 더 월드 홍보 영상에서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 표지를 자신이 장식했다고 자랑해왔다. 하지만 타임지는 '가짜 표지'라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