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전국 농민들 대규모 상경 투쟁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안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최측 추산 1만명 국회 앞 시위


파이낸셜뉴스

농민단체,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규탄 집회/13일 국회 앞에서 농민단체 회원들이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분야 개도국을 포기한 정부를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화훼협회, 전국한우협회 등 28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의 농민들이 정부의 국제무역기구(WTO) 농업분야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규탄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 규탄! 농정개혁 촉구!' 전국농민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농업근본 대책마련' 'WTO 농업부문 개도국 포기 규탄' 이 적힌 작은 팻말을 들고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 자리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지원 약속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익형 직불제 전면 시행 △농민의 소득과 경영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청년·후계 농업인 육성을 위한 획기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 위원장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게 되면 보조금의 축소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가 불가피하다"면서 "차후 협상의 결과에 따라 수입농산물로부터 국내 농산물을 보호할 방어막이 무너지게 돼 농업은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많은 시간 있었음에도 철저한 준비 없이 농업을 희생양 삼는 것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은 "WTO 농업분야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것은 이번 정부 최대 실패"라고 지적하면서 "농가소득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른 분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린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 19명 모두 결의안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고 보안책을 강화하겠다면서 3억원도 안 되는 국가예산을 책정했다"며 "위원장으로서 농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대형현수막을 찢고 우리농업 사망선고를 상징하는 입관 화형식을 진행한 뒤 집회를 마감했다.

최재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