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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흑사병, 한국은 안전한가?…질병관리본부 “쥐와 쥐벼룩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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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페스트를 일으키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 위키피디아 캡처


중국에서 페스트 감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 보건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인적 이동과 물동량이 많아 전염병 전파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중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환자들을 격리 조치하고, 환자가 이송됐던 응급실을 폐쇄했다.

확진 환자들이 응급실이 열흘 가까이 머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도 중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흑사병’으로 더 잘 알려진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병하며, 감염시 발열, 오한, 현기증, 구토, 의식혼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 2500만여 명이 목숨을 잃어 ‘인류사를 바꾼 질병’으로 불린다.

페스트는 감염된 쥐, 다람쥐, 토끼 등과 접촉해 감염된다. 감염된 쥐의 피를 빤 쥐벼룩이 사람을 물 경우도 위험하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의 재채기 등으로 생성되는 비말을 통해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페스트 유행 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사체도 만지지 않아야 하며”고 설명했다. 또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나타내는 의심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이들의 체액이나 가검물과도 접촉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감염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마다가스카르라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 8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2384명이 발병해 207명이 숨졌다. 마다가스카르 외에도 최근 10년간 콩고민주공화국, 미국, 페루, 중국, 러시아 등에서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페스트에 감염된다면 적어도 2일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해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 페스트 유행 지역을 여행한 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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