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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홍콩 이틀째 교통대란에 결국 14일 휴교령…中대학생 본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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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 결정 미루던 홍콩 교육당국 태도 바꿔

선전시 공청단, 중국 본토 학생에 무료 숙박 제공

이데일리

홍콩 중문대에서 13일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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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 대중교통이 이틀째 멈췄다. 출근길 교통대란으로 곳곳이 혼란이 빠졌고 홍콩 당국은 모든 학교에 14일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신변 안전을 우려한 중국 출신 학생들이 본토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교육당국은 교통과 안전상의 문제로 유치원과 초·중등학교를 포함한 모든 공립 학교에 14일 하루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 당국은 그동안 학부모들의 요구에도 휴교 결정을 미뤄왔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폭도들이 쳐놓은 ‘덫’에 걸려들 수 없다며 휴교령을 거부했고, 개별 학교들의 결정에 맡겼다. 그러다 시위가 격화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시위대는 시위 현장에서 추락했다가 지난 8일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周梓樂)를 추모하고 경찰의 총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시위대는 이틀 연속 대중교통 방해 시위인 일명 ‘여명(黎明·아침) 행동’을 펼쳤다. 이날 아침 시위대는 지하철 차량의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했고, 쿤퉁과 튜컹렁 간 노선 등 여러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홍콩 지하철은 이날 마지막 차량 배차 시간을 앞당겨 오후 10시에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하철뿐 아니라 도로 위 사정도 비슷했다.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로 타이포와 사틴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폐쇄됐고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연결하는 5개 노선을 비롯해 70개 버스 노선이 중단됐다.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홍콩 내 대부분 대학교는 이미 수업이 중단됐고, 타이포와 사틴 지역의 일부 초·등·고등학교는 자체적인 휴교에 들어갔다.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은 위협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중문대에 중국 학생 80여명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학교 밖으로 빠져나갔다.

홍콩과 인접한 선전시의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홍콩을 빠져나오려는 중국 본토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숙박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청년 조직이다. 선전시의 한 사회단체도 홍콩을 떠나는 중국 본토 학생들에게 교통편을 비롯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진정국면이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 경찰은 대학은 물론 쇼핑몰, 성당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위대를 무차별 체포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또한 경찰 인력의 부족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특별경찰’을 편성해 투입하기로 했다. 홍콩 경찰은 1000여 명의 퇴직 경찰을 다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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