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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연세대생들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 훼손 고소…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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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사용하는 2명이 커터칼로 훼손…동영상도 경찰에 제출"

한국외대·고려대도 홍콩 지지 대자보 훼손 사태

연합뉴스

홍콩 지지 현수막 훼손 장면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연세대 캠퍼스에서 잇따라 훼손된 사건과 관련에 경찰이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피고소인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고소 사건 절차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말부터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두 차례 홍콩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현수막은 신원 불상의 인물들에 의해 잇따라 무단철거됐다.

이들은 12일 정오께 신촌캠퍼스 백양관 인근에 세 번째 현수막을 설치하고, 추가 훼손을 우려해 일부 인원은 현장에 남아 대기했다.

현장에 있던 이 단체 소속 한 학생은 오후 3시 50분께 신원미상의 남성과 또 다른 여성 한명이 해당 현수막을 훼손하는 것을 목격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소속 A씨는 "중국어를 사용한 사람들이 커터칼로 현수막 줄을 끊었고, 현장에 있던 구성원이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제지했다"라며 "잠시 실랑이가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해당 영상도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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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지지 대자보 위에 붙은 게시물
[한국외대 에브리타임 캡쳐]



한편 한국외대에서도 홍콩 시위를 두고 이를 지지하는 학생들과 반대하는 학생들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한 누리꾼은 13일 한국외대 재학생·동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리고 "어제와 오늘 학교 곳곳에 홍콩 지지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붙였는데, 대부분이 훼손됐다"라며 "유학생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대자보에 중국어와 영어로 욕설을 적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토론과 논쟁이라는 건강한 방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자보를 훼손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이견이 있으면 직접 주장하면 된다"라며 "앞으로도 대자보를 부착하고, 홍콩 지지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에서도 최근 교내 게시판에 붙은 홍콩 지지 대자보가 훼손되는 등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학내 논란이 커지자 고려대 총학생회는 "대자보 훼손 행위가 반복될 경우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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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와 반대의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게시판에 노동자연대 고려대 모임이 작성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와 고려대 중국 유학생 모임이 작성한 시위 반대 대자보가 나란히 붙어져 있다. 한편 지난 11일 해당 모임이 부착한 홍콩 경찰의 폭력 진압과 시위대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주장이 담긴 대자보가 훼손된 바 있다. 2019.11.12 hwayoung7@yna.co.kr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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