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치적 안겼지만 배신감만 받아"
"美 새로운 해법 대신 장애물만 계속 쌓아"
"정세 바꾸지 않으면 美 고달프게 시달릴 것"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미국이 우려하는 행동을 중단했지만 받은 것은 배신감 뿐"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응전태세를 취하는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며 맞대응을 경고했다.
13일 북한은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하고있는 합동군사연습에 강한 우려를 표시해왔으며 그러한 행동을 중단할데 대하여 거듭 경고를 보냈다"면서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적대적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새로운 해법을 숙고할 시간을 줬지만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들은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전면부정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그동안 공약한대로 미국이 우려하는 여러가지 행동들을 중단하고 가능한 신뢰적 조치들을 다 취했다"며 "그러한 우리의 노력에 의해 미국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의 치적으로 꼽는 성과들이 마련될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신이 없었으면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북한 로동신문은 3일자 지면에 어제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노동신문 켑쳐) phot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측으로부터 받은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며 미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은 새로운 해법으로 북핵문제를 다룰 것이라던 대통령의 공식입장까지 뒤집고 기존의 타당치 않는 방식을 계속 고집하면서 조미관계개선과 적대관계 청산을 가로막는 장애물만 계속 덧쌓고 있다"고 했다. 동맹 19, 한미연합지휘소훈련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배신행위로 조미관계의 운명이 파탄위기에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또다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립장"이라며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환경을 위협하는 물리적 움직임이 눈앞에 확연하게 드러난 이상 이를 강력하게 제압하기 위한 응전태세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으로 조선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경솔한 행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