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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외교 참사" "안일한 태도"…사도광산 협상에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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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참사" "안일한 태도"…사도광산 협상에 비판 봇물

[앵커]

일본이 사도광산 추도식에 우익 인사를 정부 대표로 보내고 강제동원도 언급하지 않아, 정부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측 추도식을 별도로 열어야 했는데요, 외교부가 안일하게 협상에 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도광산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요구는 일본에서 '정무관급' 이상의 고위 인사가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참석 인사의 과거 이력에 대해선 미리 따지지 않은 거로 보입니다.

일본 외무성 정무관 3명 중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이력이 없는 한 명을 꼽아서 요구하진 않았을 거란 추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추도식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외교부가 언론 대상 브리핑을 급하게 취소한 것도,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참배 이력을 뒤늦게 알게 돼서가 아니냔 질책이 빗발쳤습니다.

외교부가 참석 인사의 '급'만 신경 쓰면서 협상에 임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리 정부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뒤통수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5년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때도 외교 당국은 '전체 역사를 반영한 전시물'을 전제로 반대하지 않았지만, 일본은 전시관을 도쿄에 마련하는 등 진정성과는 거리가 먼 조치들을 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면서, 외교 당국이 매번 일본의 선의에만 기대고 있단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야당은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선인 강제동원은 사라져버리고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외교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온도차는 있지만, 여당마저도 외교부 대응을 질타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와 같은 결과가 우리 외교당국의 안일한 태도 때문은 아니었는지 겸허한 반성과 점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반쪽 추도식이 현실화하면서, 우리 외교 당국도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거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영상취재기자 : 신경섭·김성수·최성민·김상훈]

#사도광산 #추도식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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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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