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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北, 한미공중훈련 맹비난…"美, 머지않아 더 큰 위협에 시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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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 첫 담화 "인내심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어"

"'새로운 길'이 장차 美 앞날에 어떤 영향 미칠지 고민해야 할 것"

뉴스1

한미 공군이 4일 전시 대비 연합작전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미군 F-22가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17.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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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북한이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조선반도 정세를 원점으로 돌리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하며 미국에 대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내에 북미 간 관계개선과 적대관계 청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적대적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수 없게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16년 국무위가 생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만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미 메시지의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며 "전면부정"이라고 규정하며, 북한이 미국과의 공약에 따라 "여러가지 행동들을 중단하고, 가능한 신뢰적 조치들"을 취했지만 "우리가 미국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새로운 해법으로 북핵문제를 다룰 것이라던 대통령의 공식입장까지 뒤집고 기존의 타당치 않는 방식을 계속 고집하면서 조미관계개선과 적대관계청산을 가로막는 장애물만 계속 덧쌓고 있다"고 진단하며 올해 진행된 '동맹19' 등 한미연합군사훈련 및 연습을 열거했다.

그는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수 없다"며 "우리의 자주권과 안전환경을 위협하는 물리적 움직임이 눈앞에 확연하게 드러난 이상 이를 강력하게 제압하기 위한 응전태세를 취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위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조선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잇단 담화를 통해 대미 압박에 나서는 한편,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를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서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6일에는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담화를 내고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계획에 대해 "우리의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한 바 있다.

권정근 대사의 담화와 관련해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분노를 바탕으로 우리 훈련 규모를 조정하거나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이번 훈련은 대비태세를 확보하고, 한미 간 전술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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