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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서 흑사병 확진 환자 2명 발생…당국 "확산 위험 극히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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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 자치구에서 흑사병 환자 2명 발생

중국에서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

세계일보

흑사병을 일으키는 페스트균(Yersinia pestis). 위키피디아 캡처


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의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관영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최근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환자 2명은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페스트가 확산할 위험에 대해 ”극히 낮다”며 “시민들은 감염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센터는 시민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베이징의 자연환경과 쥐에는 페스트균이 없어 쥐 등 동물과 접촉해도 감염되지 않는다고 전파하는 등 진화에 애를 쓰는 모습이다.

나아가 현재 베이징 시민에게 특별한 보호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다만 흑사병을 예방하려면 손을 잘 씻는 등 좋은 위생 습관을 지켜야 한다면서 발열과 기침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센터는 흑사병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과 통제 조치가 잘 이뤄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자들을 즉시 격리 치료했으며 이들이 베이징에 온 뒤 접촉한 이들에게도 예방 투약 등의 조치를 다했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센터는 또 흑사병은 예방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의 응급부는 전날 흑사병 확진 소식에 일시 폐쇄됐다가 이날부터 정상 운영됐다고 전했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벼룩이 사람을 물 때 전파된다.

흑사병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이용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앞서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각 1건 있었다.

흑사병은 2012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모두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의 사망자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에도 이 병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으로 25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흑사병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으며,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률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흑사병은 원래 야생 다람쥐와 들쥐 등 설치류 간 돌림병인데, 보통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쥐의 피를 빨아먹는 동안 페스트균에 감염되고, 이 벼룩이 사람을 물었을 때, 전염된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몸이 오슬오슬 춥고 떨리는 증상), 현기증, 구토, 의식 혼란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감염되지만 드물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이 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흑사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선 페스트=1~6일 잠복기 후 오한과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 발생 후 24시간 내 페스트균이 들어간 신체 부위의 국소 림프절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고, 이어서 전신 림프절이 부어 지름 3~8㎝의 출혈성 화농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1주일 내 숨질 수 있다.

▲패혈성 페스트=1~6일 잠복기 후 구역질,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20%는 1차성 패혈증이 발생하고, 그 증상이 일반적인 패혈증 증상과 같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폐 페스트=가장 생명에 위독한 유형으로 흑사병 환자의 약 5%가 해당한다. 오한과 발열, 두통,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호흡 곤란과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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