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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조국, 이르면 오늘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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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4·15일 중 소환 통보… 변호인측 "일정 조율 중"

주식 헐값 매수·딸 장학금 뇌물에 해당하는지 집중 수사… 조국 소환은 비공개로 할 예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르면 1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조 전 장관 측은 13일 본지 통화에서 "조 전 장관이 이번 주 평일(14일이나 15일) 중 소환 조사를 받는 것으로 검찰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지난달 14일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지 한 달 만에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씨를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불법 투자, 증거 인멸 등 14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씨가 받는 혐의 중 4가지 이상이 조 전 장관 혐의와 겹친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수사를 앞두고 100쪽 안팎의 질문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그의 뇌물 수수 혐의다. 정씨는 2018년 1월 말 '조국 펀드'가 인수한 2차전지 업체 WFM 주식 12만주를 차명(借名)으로 2억4000만원 싼 값에 매입했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다. 검찰은 WFM 측이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을 보고 주식을 헐값에 넘기는 식으로 뇌물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 전 장관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이 조 전 장관에게 제공된 뇌물인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의 딸은 부산대 의전원에서 성적 미달로 유급했는데도 2016년 1학기부터 6학기 연속으로 학기당 200만원씩, 장학금 총 1200만원을 받아 특혜 논란이 제기됐었다. 당시 조씨의 지도 교수로 장학금을 준 노환중 원장은 올해 6월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는데 검찰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이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지 확인 중이다. 조 전 장관이 노 원장을 부산의료원장에 앉히는 대가로 '딸 장학금' 형태의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은 또 조 전 장관이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를 허위 발급하는 데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국 펀드' 관계자에게 "'조국 펀드'는 투자처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펀드"라는 내용의 허위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내 정씨가 증권사 직원 김경록씨에게 자택 PC 등을 숨기라고 지시한 것을 알면서도 이를 방조한 혐의도 있다. 그가 동생 조권(구속)씨와 함께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웅동학원 재산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막으려고 허위 소송을 벌이는 데 관여한 의혹 등도 검찰 조사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 전 장관 소환 방식에 대해선 "비공개로 소환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 아내 정씨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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