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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중진 용퇴론 일주일… 손 든 多選 한 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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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백지위임한다던 재선들 "각서 문안 합의조차 힘들어"

자유한국당 내에서 3선 이상 중진들에 대한 '용퇴론'이 제기된 지 일주일이 넘었다. 그러나 '나부터 불출마하겠다'는 중진은 한 명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지난 5일 '영남·강남 3구 중진 용퇴 및 험지 출마'를 공개 요구했다. 이에 작년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초선 유민봉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중진들의 '용퇴 선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4선 김정훈 의원은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성명을 내는 등 공개 반발하기도 했다. 6선 김무성 의원이 지난 12일 본인의 불출마 의사를 다시 강조하며 "중진들은 자기를 죽여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초·재선 의원들의 쇄신 결의도 지지부진하다. 한국당 재선 19명은 지난 12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도부에 공천 위임 각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각서에 ▲공천 절대복종 ▲낙천 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포기 ▲타 후보 선거 방해 절대 금지 등을 명시해 서명해야 할 텐데 서로 눈치를 보면서 문안 합의조차 쉽지 않다"며 "얼마나 서명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앞서 초선 44명도 지난 7일 전·현직 지도부와 대선 후보군, 3선 이상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4선 이상 다선(多選) 일부는 '차기 국회의장, 부의장을 위해 다시 출마해야 한다'며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무감사를 받은 한국당 당협위원장 중 일부도 중앙당 측에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당내에선 "초·재선에서 중진, 다선에 이르기까지 '웰빙'과 '보신'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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