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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떴다! 기자평가단] `얇은피` 입안에서 사르르…`만두` 그리운 계절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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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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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풀무원이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만두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간 속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에 집중되던 소비자의 이목을 단숨에 피로 옮겼다.

얇은피 만두는 풀무원을 단숨에 만두시장 강자로 등극시킴은 물론 만두시장 트렌드도 바꿔놓았다. 이후 8개월이 지나면서 많은 식품업체들이 얇은피 만두 제품을 속속 출시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생김새, 상품구색, 속이 모두 달랐고 피가 얇아서인지 각각의 특성이 더욱 도드라졌다. 변화하는 조리 트렌드에 맞춰 출시된 제품이 모두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에 대응하고 있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네 제품은 모두 두 봉지가 띠지에 묶여 한 제품처럼 판매된다.

본격적으로 만두가 불티나게 팔리는 겨울철을 앞두고 연령대와 성별, 가구 형태를 달리한 기자평가단이 올해 출시된 얇은피 만두 4종을 비교했다.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 해태제과 '고향만두 속알찬얇은피 만두', 신세계푸드 '올반 얇은피 인생왕교자', 동원F&B '개성 얇은피 만두' 네 제품이다. 김치만두, 랍스터만두 등 업체별로 다양한 메뉴로 제품이 출시됐지만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메뉴는 고기만두로 통일했다. 제품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한 기자가 '대한민국은 냉동만두 선진국'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높았다는 평가다.

1등을 차지한 제품은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였다. 평가단은 공통적으로 식감을 장점으로 꼽았다. 강인선 기자는 "유일하게 돼지고기가 완전히 갈려 들어가지 않고 새끼손톱 반 만하게 썰려 들어가 있어 식감이 살아있었다"고 평가했다. 심희진 기자는 "새송이버섯이 들어갔고, 부추·양파 등 채소가 큼직큼직하게 썰려 들어가 다채로운 식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100g당 칼로리도 네 제품 중 가장 낮은 175㎉라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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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소 특이한 모양으로 인해 조리 방법에 따라 익는 정도에 차이가 있었던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이호승 기자는 "둥글고 두꺼워 군만두를 할 때는 속이 골고루 익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대의 기자는 "조리법대로 에어프라이어에 180도에서 10분 요리했을 때는 완벽히 바삭하게는 익지 않았고, 만둣국으로 4분30초 조리했을 때는 피는 일부 터지고 속은 덜 익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평균 평점 4.36점으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해태의 속알찬얇은피 고기만두는 피가 얇으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는, 얇은피 만두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대의 기자는 "찐만두로 조리했을 때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졌고 만둣국으로 조리했을 때 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심희진 기자는 "네 제품 중 만두피가 제일 쫀득하고 부드러웠다"며 "밀가루보다는 육즙 특유의 풍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골육수를 넣어 강화한 고소한 풍미도 호평을 받았다. 박대의 기자는 "돼지고기 함유량이 25%로 다소 적었지만 이를 사골육수로 잘 채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네 제품 중 간이 다소 강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강인선 기자는 "네 제품 중 짠맛이 강한 느낌이 들어 만두를 먹고난 뒤에도 한참 입안에 짠맛이 맴돌았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로 높은 별점을 차지한 제품은 동원F&B의 '개성 얇은피 만두'다. 이 제품은 심심한 간에 부드러운 식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호승 기자는 "내용물이 풍부하고 양배추와 백김치의 식감이 살아있음에도 다른 제품에 비해 짠맛이 덜해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는 "만두소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씹히는 맛이 적고 잘 갈려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며 "맛과 간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라면이나 다른 음식에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다소 불편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됐다. 박대의 기자는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이 200도에서 예열하고 175도에서 10분 조리하는 것이라 타 제품과 달랐다"며 "조리 후에는 만두피가 딱딱하고 질긴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는 "만두소에 고기보다는 당면 등 다른 재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얇은피 인생왕교자는 4.05점을 받았다. 인생왕교자는 네 제품 중 유일하게 반달 모양의 전형적인 만두 모양이었는데, 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강인선 기자는 "만두 모양 덕분에 조리시간이 다른 제품에 비해 1~2분가량 짧은 5~8분이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는 "반달 모양 덕분에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했을 때 피가 겹쳐진 부분에서 바삭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만두들에 비해 피가 다소 두껍게 느껴진다는 점과 맛이 자극적이라는 점은 단점이었다. 심희진 기자는 "얇은피 만두의 특징을 느끼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박대의 기자는 "간이 다소 강하게 느껴졌다"며 "라면처럼 간이 센 음식에 넣어먹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호승 기자도 "다소 기름지고 짠맛이 강해 많이 먹지는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리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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