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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지구촌 어디라도… '참군인'으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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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위국헌신상] 국방부·本紙 위국헌신상 시상식

다섯살 꼬마부터 78세 할머니까지… 일선 장병 넘어 군인 가족 축제로

헝가리 구조대원 7명 수상자지만 3명 독도헬기 추락 수색 등 참가

4명만이 시상식에 참여해 받아

조선일보

정경두 장관


국방부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10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렸다. 수상자와 가족, 한·미 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은누리양 수색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박상진 육군 원사와 김재현 육군 상병 등 12명이 본상, 9공수특전여단 고(故) 전영준 원사·고 구성수 상사가 특별상, 한미연합군사령부 레이철 D. 설리번 중령이 한미동맹상을 받았다.

박상진 원사와 김재현 상병은 지난 8월 군견(軍犬) 달관이와 함께 청주의 야산에서 조은누리양을 찾아냈다. 실종된 지 열흘 만이었다. 기적같이 이뤄진 조양의 생환은 국민에게도 희망을 줬다. 김 상병은 "내겐 과분한 상"이라며 "달관이와 함께 남은 군 생활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구조팀'에서 활약한 해군작전사령부 특수전전단 소속 7명 대원도 본상을 받았다. 해외 연합훈련, 독도 헬기 추락 사건 수색 작전 등으로 7명 중 4명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김진수 해군 상사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을 잊지 않고 국가와 국민이 어려울 땐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제10회 위국헌신상 수상자와 유족들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레이철 설리번 한미연합사 육군 중령, 박남규 해병 상사, 김재현 육군 상병, 박상진 육군 원사, 고(故) 구성수 육군 상사의 아버지 구용득씨, 고 전영준 육군 원사의 아버지 전영기씨, 이문규 육군 상사, 김진수 해군 상사, 김민지 공군 소령, 김겸 해군 중사, 최정현 해군 중사, 박진우 해군 하사.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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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엔 5세 꼬마부터 78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상자 가족이 함께했다. 위국헌신상이 일선 장병을 넘어 군인 가족 모두의 축제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의 주역인 육군 제1군단 이문규 상사는 한복을 차려입은 78세 노모(老母)와 함께 시상식장을 찾았다.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등 대형 화재를 진압한 박남규 해병군수지원단 상사는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였다. 박 상사는 "소방 업무 특성상 한 달에 열흘 이상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며 "이를 참아준 아들과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라오스댐 붕괴 사고, 인도네시아 강진 긴급구호 공수 임무를 수행한 김민지 공군 소령의 9세 쌍둥이 딸은 "엄마가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레이철 설리번 중령 역시 남편(제임스 설리번 중령), 아들딸과 시상식장을 찾았다. 설리번 중령은 "한미연합사에서 일해온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된 순간"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위국헌신’이라는 상 명칭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오른쪽 작은 사진)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에서 따왔다. 안 의사가 1910년 3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고 뤼순(旅順) 감옥에 있을 때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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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수상자인 고 전영준 원사는 강하 훈련 중 낙하산이 비정상적으로 펼쳐져 순직했다. 부친 전영기(62)씨는 8세·5세 손자·손녀와 시상식장을 찾았다. 전씨는 "아들을 특전사에 보낼 때부터 '국가에 바쳤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날 줄은 몰랐다"며 "손주들도 크면 이 상을 보고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수중 수색 작전 중 산화한 고 구성수 상사의 아버지 구용득(59)씨는 "묵묵히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아들을 배려해줘서 감사하다"며 "아들도 하늘에서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수상자들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국제평화 유지에 이바지한다'는 국군의 사명을 완수한 참된 군인이자 자랑스러운 영웅"이라고 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오랜 격언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때"라며 "위국헌신상이 '군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고 명예로운 상'으로 자리 잡도록 국방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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