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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다뉴브 빠른 물살에 하루 14시간 20일간 수색… 16명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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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위국헌신상] 헝가리 유람선 구조대 SSU

조선일보

13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10회 위국헌신상 본상을 받은 헝가리 유람선 구조대. 왼쪽부터 해군 김진수 상사, 김겸 중사, 최정현 중사, 박진우 하사. /오종찬 기자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탄 유람선이 지난 5월 29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소속 7명의 대원은 바로 다음 날 현장에 투입됐다. SSU 역사상 첫 해외 구조 임무였다.

대원들은 짧은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매일 14시간 동안 실종자를 수색했다. 유속이 4~5노트(시속 약 7~10㎞)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고 수중 시야도 확보되지 않는 악조건이었다. 바다에는 정조(停潮·조류가 멈춘 상태) 시간이 있지만, 강은 항상 물살이 빨랐다. 크로아티아 국경까지 수색 거리는 240㎞에 달했다. 하지만 대원들은 수색 작전을 멈출 수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우리 국민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20일간 계속된 사상 초유의 수색 작전으로 SSU 대원들은 소방·해경 대원들과 함께 16명의 실종자 시신을 수습했다. 강기영 중령(구조대장)은 "낯선 수중 환경에서 익숙지 않은 헝가리군 잠수 장비로 수중 탐색을 하는 바람에 모두 탈진할 만큼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실종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강 중령은 이날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호주에서 미국·일본 등과 함께 실시 중인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구조 훈련에 참가 중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현장 지휘관이었던 강 중령은 위국헌신상 수상에 대해 "묵묵히 임무에 최선을 다해준 우리 SSU 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수상 대상인 7명의 헝가리 유람선 침몰구조팀 중 이날 수상식 참석자는 4명뿐이었다.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 강 중령 외에 구대현 원사와 천경범 상사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독도 소방 헬리콥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전을 수행 중이다.

청해진함 잠수함 감독관으로 독도 해역에 투입된 구 원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해군 해난구조전대원들은 독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자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더욱 업무에 매진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여 임무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진수 상사와 최정현 중사, 김겸 중사, 박진우 하사가 참석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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