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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15일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군사 훈련이나 연습의 변화는 한국 정부와 협의 하에 전투 준비 태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정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한국은 지난해 이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기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군사 훈련을 축소하기로 했었다. 북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군사 훈련 중단을 약속했지만 어기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앞두고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속 국무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 강력히 비판하면서 협상 중단 및 도발 재개를 위협한 상태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을 감안해 군사 훈련 자세를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핵협상에서 외교관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군사 훈련이나 연습 등의 조정을 고려하면서 한국 파트너들과의 밀접한 협력하에 진행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에 문을 열어 두기 위한 수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성명을 내 미국에게 올해 말까지 비핵화 협상에 접근하는 태도를 바꾸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무장을 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시작한 이래로 한반도에서의 역사적 긴장을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2017년 육군성 장관이 됐을 때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의 우려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으로 가는 경로에 있었다. 육군이 준비에 들어갔었기 때문에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에 2만80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면서 "그들은 북한과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아울러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한국 측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간 갈등은 오직 북한과 중국에게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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