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한 쿠르스크에 집중
러는 하르키우에 미사일 반격
러 “韓,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 땐
양국관계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
트럼프 취임 전 점령지 확대 전략
우크라軍 “러 방공망 S-400 파괴”
美 싱크탱크 “北 군수공장 확장 중
러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공급용”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에서 공개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발사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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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오늘 밤 우리 방공 전투기에 의해 격퇴됐다”며 “우크라이나 미사일 7개와 무인항공기(UAV) 7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미르노프 주지사의 고문을 맡은 친러시아 군사 분석가 로만 알료킨도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가 밤새 외국산 미사일의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면서 “매우 시끄러웠고 미사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방송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 해제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기방어의 논리’에 따라 러시아에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에는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을 공격했고, 20일에는 영국이 지원한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한 바 있다. 특히 스톰섀도 미사일 공격으로는 북한군 500여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과 교전했다고 보도했다.
훈련하는 우크라軍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향해 외국산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고 쿠르스크 전선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교전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군복을 입은 민간인들이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키이우=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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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북한군 1만1000명 이상이 쿠르스크에 배치됐다면서 이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바릴레비치 참모총장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에 대해 “대부분 일반 부대 소속”이라며 “북한군은 러시아 극동 지역의 토착민으로 위장했고, 신분증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은 유럽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보급품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무인항공기 관련 실전 훈련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러시아군은 25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를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ABC뉴스는 이날 오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최소 19명이 다쳤으며 건물 41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하르키우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다각적 공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러시아가 145대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그중 71대가 추락했고 71대가 비행 중 분실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서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활동하던 영국인 한 명을 포로로 잡았다는 보도 나왔다. 타스통신은 “영국 출신 용병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혔다”면서 그가 자신의 이름을 ‘제임스 스콧 리스 앤더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의 한 군사 관련 계정에는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심문을 받는 영상이 등장했고, 이 남성은 2019∼2023년 영국군으로 복무한 뒤 우크라이나군에 용병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외국 출신의 국제의용군도 동원됐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탈리아 피우지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에서 “영국 국민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비공개 장소에 있는 분석 센터에서 한 기자가 지난 21일 드니프로를 강타한 러시아 로켓 파편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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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을 앞두고 쿠르스크 탈환을 포함해 최대로 영토를 확보하려 열을 올리고 있고, 우크라이나 역시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영토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러시아 침공으로 영토를 내준 우크라이나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부터 쿠르스크 지역에서 벌인 공격으로 러시아군의 S-400 첨단 방공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군 제1490미사일연대가 사용하던 S-400 방공시스템 한 대를 타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S-400은 미국의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방공망과 비슷한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방공시스템으로, 한 대당 가격은 약 2억달러(한화 약 2793억원)에 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도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쿨레바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성급한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가는 열쇠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모스크바가 쥐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살상하는 데 사용되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조하는 북한 내 군수공장이 확장 공사 중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지난달 초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남도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 내에 있는 공장에서 추가 조립 시설과 근로자들을 위한 주택 등 새 건물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박영준·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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