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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꽉 막힌 팰리세이드 내수 공급…증산에도 대기기간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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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시장수요예측과 가격포지셔닝이 부른 결과…"내수 고객만 피해"

내수·해외 출고대기물량 3만5000대…월 1만2000수준 캐파

수출 우선 물량 공급에 내수 품귀현상 지속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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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공급 물량 부족으로 증산과 공동생산을 실시한 팰리세이드의 내수 공급이 여전히 정체돼 있다. 팰리세이드의 공급정체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현대차가 시장수요 예측과 가격포지셔닝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13일 현대차와 팰리세이드 계약 고객들에 따르면 4개월 전인 7월 계약한 고객들은 앞으로 5개월 후인 내년 4월에나 팰리세이드를 받아볼 수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출고 대기 기간과 같은 수준이다.

팰리세이드의 국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현대차가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4공장 생산 물량 일부와 2공장 생산 물량을 수출로 돌리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4월 123대가 수출됐지만 5월 7318대를 기록했고, 6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5420대가 해외에 팔렸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만 4357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6~9월 월평균 2833대, 10월 내수판매량은 3087대에 그쳤다.

현재 팰리세이드의 해외물량 포함 출고 대기물량은 3만5000대 수준이다. 국내외 월평균 판매량이 7500대 수준인 점을 고려해도 5개월 가까이 밀려 있는 셈이다. 팰리세이드 수출과 내수판매 비중은 9월말 기준으로 6.8대 3.2다.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내수 공급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앞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4공장 증산에 이어 지난 9월부터는 울산2공장에서 공동생산을 시작, 월 1만2000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렸다. 이에 고객들은 출고 대기 기간이 기존 9개월에서 2~3개월 정도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수출용 물량도 많이 밀려 있다”며 “국내도 1000~2000대 수준으로 공급이 늘어났지만 신규 계약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대기 시간이 정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내부적으로는 수요예측 실패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영업사원들도 차량 인도에 9개월이 걸리는 것은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낮은 가격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년간 SUV시장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요예측 실패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량을 해외에서 수급해야 하는 수입차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고객만 ‘호갱’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 없는 데다 수출물량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런 공급 정체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의 경우 볼륨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량을 높게 잡지 않는다”며 “팰리세이드는 이미 증산과 공동생산을 하는 만큼 추가적인 라인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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