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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돼지 침출수 유출 '진정 국면'… "방역정책 돌아보는 계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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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경기도 연천군 돼지 침출수 제거 작업 모습 / 제공=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세종)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살처분된 돼지에서 핏물 침출수가 유출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됐지만 사고 지역 인근 취수장의 수질이 문제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한 고비 넘긴 모양세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 대처로 사고 현장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무리한 살처분이 이번 사고를 불러온 만큼 방역정책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는 13일 “전날(12일) 한강유역환경청·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합동으로 경기 연천 취수장을 현장 확인한 결과 침출수 사고 전후 수질은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11일 연천군은 돼지 살처분을 진행하면서 매몰 처리할 용기의 제작이 늦어지자 돼지 4만7000여 마리 사체를 연천군 중면의 군부대 땅에 쌓아뒀다. 그러나 10일 비가 내리며 핏물이 빗물과 함께 임진강 지류인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ASF 관련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자를 사고 현장에 긴급 파견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소하천으로 유입된 침출수는 수중 모터로 흡입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매몰지와 소하천 사이에는 둑을 설치하고, 공공처리장 인근에는 펜스도 둘렀다. 그 결과 이날 연천군 마거천 등 임진강 지류 하천에서 핏물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파주시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12일 오전 10시부터 선제 조치 차원에서 사고 지점과 약 55㎞ 떨어져 있는 파주 금파취수장의 취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질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취수를 정상적으로 재개했다.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약 13㎞) 연천 통합 취수장은 사고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취수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대규모 유출이 없다면 13㎞ 떨어져 있는 연천 취수장에 침출수가 영향을 미칠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금파취수장의 취수 중단도 시민 불안을 우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살처분을 진행해 사고가 발생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침출수 유출은 매몰 돼지를 처리할 용기 제작이 늦어지면서 살처분한 돼지를 그대로 쌓아두고 작업을 진행하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방역정책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010년 구제역 발생 당시 가축 매몰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에 이후 대책마련이 잘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벌어졌다”며 “당시에는 과장급 부서에서 방역을 담당했지만 2년 전 방역정책국이 신설되면서 그 역할이 더욱 커졌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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