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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삼성·SK·한진 창업주 기일 이어져…3·4세 대주주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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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15일·한진家 17일·삼성家 19일
경영현안 산적, 3·4세 간 대화 내용 주목

삼성,SK, 한진 등 대기업집단 창업주들의 기일이 15일부터 이어진다. 2세때 분가(分家)가 이루어져, CJ·신세계·메리츠 등 주요 대기업집단까지 포괄하는 행사다. 그룹별 경영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3~4세에 해당하는 현 대주주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지 주목된다.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기일은 19일이다. 재계에 따르면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을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 계획이다. 통상 당일 이른 시간에는 대주주 일가가 참배하고 오전에는 삼성전자 임원진이 추도행사를 갖는다. 오후에는 CJ, 신세계, 한솔 등 이른바 범(汎)삼성가의 그룹 오너가와 임원들이 잇따라 선영을 방문한다.

조선비즈

2014년 11월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이병철 회장 27주기 추모식을 위해 며느리 홍라희 여사와 손자 이재용 부회장, 손녀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묘소를 향해 가고 있다. /김지호 기자



삼성가(家)는 건강 문제나 해외 체류 등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매년 11월19일 추모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7년에는 구속 수감된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 때문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공식 추도식 날짜보다 일주일가량 앞서 선영을 참배했다. 추도식 3일 후인 11월 22일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두번째 공판인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선영 기일을 전후로 해외 출장을 갈 가능성은 적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도 와병으로 참석하지 못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선대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추도식과 별도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리는 호암의 기제사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호암의 추모식은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여년간 진행됐지만, 호암의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이재현 CJ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후에는 따로 진행하고 있다. 기제사는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집에서 지냈다. 2011년부터 이재현 회장이 CJ인재원으로 제사 장소를 옮긴 후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있다.

조선비즈

(사진 왼쪽부터)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조선일보DB



SK그룹도 15일 경기 화성시 봉답읍에 위치한 선영에서 최종건 창업주의 46주기 추도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는 차남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3남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카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등이 모일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17일 조중훈 창업주의 기일을 맞아 가족행사로 용인시 선영에서 모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창업주의 손자들이 선영이 있는 용인 신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각 그룹이 선대 회장 기일을 맞아 창업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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