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난임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임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임신율이 14.44%를 기록했다.
김동일 동국대 교수는 14일 '한약(온경탕과 배락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2015년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4년간 진행됐다.
임상은 동국대, 경희대, 원광대 등 3개 한방의료기관에서 만 20세 이상 44세 이하 원인불명 난임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10명은 중도 포기했고, 90명만 끝까지 임상에 참여했다.
김 교수는 한약 복용과 침구 치료를 병행해 4개월 동안 치료하고, 이후 3개월 동안 관찰했다. 총 7주기 동안 임신결과를 관찰한 후 임상연구를 마쳤다. 김 교수는 임신 12주까지 임신 유지 여부를 확인했다. 분만 뒤에는 출산 결과와 기형여부를 확인했다.
연구기간 동안 임상 참여자들은 월경 시작 3일 저녁 식후부터 월경 시작 13일 아침 식후까지 총 10일간 온경탕을 복용했다. 월경 시작 14일째 저녁 식후 분부터 월경 시작 29일째 아침 식후까지 총 15일간은 배란착상방을 먹었다. 임신이 확인된 경우 배란착상방 15일 추가 복용했다. 또 월경 시작 3일부터 5일 전후 간격으로 한 주기당 총 3회 침구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90명 중 13명이 임신했다. 이 중 7명이 출산에 성공했다. 임상적 임신율은 14.44%, 착상률 14.44%, 임신유지율 7.78%, 생아출산율 7.78%를 기록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출산 신생아 기형률은 0%였다. 연구 종료 후 2개월 이내에 3명이 임신과 출산을 했지만 연구 결과에서는 제외했다.
김 교수는 "한의약 난임치료 유효성이 의과의 인공수정과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집단 크기 차이 등으로 단순비교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 따르면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의 임신율은 각각 13.9%와 29.6%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의약 난임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집단 크기 차이로 의과 치료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번 연구는 한의약난임 치료가 현대과학적 기준으로 검증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난임 여성을 대상 대규모 임상연구와 의과·한의과 협력 연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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