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밟는 성동조선해양 매각 본 입찰에 6곳의 업체가 참여,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2~3곳은 최소 입찰 조건인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계획 증빙을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인수후보는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다. HSG중공업은 1989년 설립된 경남 창원의 중소 특수운반하역·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다. 액화천연가스(LNG) 펌프타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매각 입찰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한 1~3차 입찰 때는 1곳도 응하지 않거나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투자자가 자금력을 입증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4차 매각에서도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청산 절차(파산)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권까지 오른 중견 조선소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부진과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 경영난을 겪으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사를 밝힌 참여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며 "조선업에 전문성이 있는 기업이 자금력을 증명할 수 있다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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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s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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