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자일렌 자급률 높이려는 中…韓 정유업계 '中수출량 비중 80%'
여수에 있는 정유·화학 산업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유업계에 '효자'로 꼽히던 PX(파라자일렌)가 수익성이 악화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PX은 지난해 9월 원료 나프타와의 가격 차이로 남은 마진이 600달러를 상회하며 최고점을 기록했고 올해 초까지도 견조한 수익성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후 파라자일렌의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파라자일렌의 마진이 정유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손익분기점까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PX(파라자일렌)'은 나프타 분해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제품으로, 폴리에스터 섬유 및 페트병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PTA(고순도테레프탈산)의 원료다. 파라자일렌은 정유사 화학 부문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333만톤), 한화토탈(200만톤), 에쓰오일(190만톤), GS칼텍스(135만톤), 현대코스모(118만톤), 롯데케미칼(75만톤) 등이 파라자일렌을 생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인 PX(파라자일렌)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원료(나프타)와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톤당 635달러를 기록하며 수익성 면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톤당 540달러를 유지하던 파라자일렌은 지난 10월 기준 평균 253달러의 마진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파라자일렌의 생산으로 정유사가 수익을 보는 200~250달러의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파라자일렌과 나프타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가 이달 들어 톤당 240달러 정도 수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간 정유업계의 주력 제품으로 꼽히던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마진)이 급격히 나빠진 배경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신증설이 있다. 올해에도 중국의 푸하이푸앙·헝리 페트로케미칼·저장 페트로케미칼·시노펙, 브루나이의 헝이 등 각국의 정유사가 총 755만톤의 파라자일렌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에 나섰다. 또한 내년에도 이같은 신증설이 약 505만톤 가량 계획돼 있어 국내 정유업계가 공급과잉의 국면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들어 중국 내에서 파라자일렌의 자급률을 높이려는 듯한 움직임이 나타나며 수요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중국의 파라자일렌 수입량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지난 6~7월 사이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수입량이 9~14%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내에서 활발히 설비를 증설함으로써 자급률을 높이려는 모습과도 맞닿아있다. 반면 한국 정유업계가 수출하는 전체 파라자일렌 규모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산 설비의 대규모 증설이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당분간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하락 문제의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내년 말 정도에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지 수습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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