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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 HP지분 확보해 제록스 합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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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8월 HP지분 4.24% 매집했다" 밝혀

뉴스1

휴렛팩커드 로고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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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휴렛팩커드(HP)의 주식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HP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아이칸은 프린터 제조업체 제록스를 합병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칸은 이 두 기업의 결합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제록스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고 이제 HP지분 또한 4.24%를 갖고 있다고 처음 공개했다.

제록스는 HP에 현금 및 주식으로 330억달러에 자사를 인수하라는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고 지난주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제록스의 약 3배 규모인 HP는 이 인수 제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제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칸은 WSJ에 "이 조합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인수합병 찬성의 뜻을 표했다. "나는 (둘의) 시너지 효과를 강력하게 믿고 있다"고 말한 그가 양사의 대주주가 되면서 어떤 입김을 불어넣을 지는 추측할 수 있다.

아이칸은 자신의 팀이 지난 2월말부터 HP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은 4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HP 주식을 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주식을 살 무렵에 제록스의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록스 측은 둘이 합쳐 사무실 기술 공급업체를 설립하면 매년 최소 20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칸은 그간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며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추진, 성사시켰다. 지난 6월 미국 카지노 운영사인 엘도라도 리조트는 자신보다 더 큰 기업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를 17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칸은 시저스의 최대 주주로, 이사회에서 매각을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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