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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규제 풀리니 '억소리'···정책이 달구는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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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서 해제된 부산

2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고양도 11개월來 '플러스 전환'

상한제 피한 과천 오름폭 커져

서울도 20주째 올라 '요지부동'

서울경제


“하루 새 수 천, 수 억원씩 호가가 오르고, 집도 안 보고 계약금을 던지듯 합니다. 특히나 외부에서 투자세력이 몰려와 집값을 좌지우지하는데 부산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솔직히 두렵기까지 합니다”(부산 해운대구 중구 R공인 대표)

분양가상한제 지역지정과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정부 정책이 오히려 주택시장을 달구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부산은 2년 2개월 만에, 고양은 11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상한제에서 벗어난 과천은 집값이 껑충 뛰었고, 상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아파트 시장도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하며 2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 정책이 서울 집값 오름세는 잡지 못하고 상승장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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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고양 아파트값 반등 =14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0.10% 올라 2017년 9월 4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주 -0.04%에서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려나자마자 급등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해운대구가 0.00%에서 0.42%, 동래구는 -0.05%에서 0.27%, 수영구도 0.00%에서 0.38% 오르는 등 한주 사이 큰 폭으로 집값이 뛰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부산은 현재 외부 투자 세력까지 유입돼 아파트값이 단기간 급등하고 있다.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2차 전용 84㎡는 11월 13일 6억 6,5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10월 말 5억 1,000만원보다 1억 5,000만원, 3년 전 최고가(5억 7,800만원)보다 1억원 높은 가격이다. 중동 해운대롯데캐슬스타 분양권도 전용 84㎡가 11월 9일 8억 7,850만원에 최고가 거래돼 불과 일주일 사이에 1억원이 넘게 웃돈이 붙었다.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고양도 이번 주 아파트값이 0.02% 올라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일산신도시가 있는 서구와 동구가 각각 0.02%·0.03% 올라 상승 폭이 커졌다. 일산신도시 후곡마을4단지 전용 83㎡의 경우 11월 9일 두 달 전보다 3,000만원 오른 3억 9,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D 공인 대표는 “급매물이 사라지고, 한 두 달 전보다 모두 4,000만~5,000만 원씩 거래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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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급등·서울 20주째 상승
=이런 가운데 상한제에서 벗어난 지역은 상승세가 더 커졌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기도 과천이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 0.51%에서 이번 주 0.97%로 급등했다. 상한제에서 제외된 서울 양천구(0.11%)와 동작구(0.11%)의 아파트값 상승 폭도 컸다.

상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권도 요지부동이다. 서초(0.14%)·강남(0.13%)·강동구(0.11%)는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오름폭을 0.01%포인트 확대했다. 송파구(0.14%)는 한 주 전보다는 아파트값이 0.01%포인트 내렸지만, 서초와 더불어 서울에서 최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전주와 같은 0.09% 올라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중 유동자금이 워낙 많아 규제의 문턱이 낮은 곳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다”면서 “급등 지역에 뒤늦게 매입에 나서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권혁준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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