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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백남기 농민 기념사업회' 창립…"철학 계승해 사업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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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맞아 쓰러진 날 출범…이사장에 정현찬 전 가톨릭농민회장

연합뉴스

백남기 농민 영정 앞에 놓인 국화꽃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이듬해 사망한 농민운동가 고(故) 백남기 씨의 유지를 잇는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사단법인 '생명 평화 일꾼 백남기 농민 기념사업회'(사업회)는 1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이날은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때로부터 만 4년이 흐른 날이다.

사업회는 창립사에서 "백남기 농민의 사고와 죽음으로 우리는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가슴 아프게 확인했지만, 그의 죽음은 전국적으로 천만 촛불을 밝히는 불쏘시개가 되어 박근혜(전 대통령)를 탄핵시킨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사업회는 백남기 농민의 철학을 계승해 농어민·도시공동체 장학사업, 농어민 교육·문화사업, 귀농정착사업, 우리밀산업 활성화사업, 노동자·빈민 연대사업, 현장체험사업, 생명평화·통일세상 구현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회 이사장은 정현찬 전 가톨릭농민회장이 맡았다. 임원으로는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18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백남기 농민은 1947년 전남 보성군에서 태어나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평생을 농민으로 살면서 우리밀살리기 등 농민운동을 벌여오다 2015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쓰러졌다.

백남기 농민이 2016년 9월 사망한 뒤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해 논란이 일었다. 또 당시 의료진이 백남기 농민의 의료정보를 경찰에 누설한 것은 법원에서 불법행위로 인정되기도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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