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난기류에 휩싸였다. 일본 여객 수요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화물 실적 악화, 원화값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항공사들이 성수기인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7개 국적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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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화물 부진에 발목 잡힌 대형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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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3조2830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3.7%)과 영업이익(70%) 모두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1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31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 57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3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형항공사(FSC)들의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화물 부문 실적 부진, 원화값 약세 등이다. 화물 사업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전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원화값 약세 또한 큰 부담이다. 외화 결제가 많은 항공사는 환율상승은 수익성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와 비행기 임차 비용이 늘어 항공사의 비용이 증가한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194.4원)은 지난해 3분기(1121.3원)보다 상승했다. 이에 대한항공의 3분기 외화환산손실은 각각 약 34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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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 日노선 부진에 LCC '적자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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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분기 실적을 내놓은 LCC들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3688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3분기에 각각 131억원과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8일 LCC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도 3분기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에어서울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LCC들은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급감으로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LCC의 경우 일본 여행 감소에 따른 실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국제선 중 일본 노선의 비중이 LCC(42.7%)가 FSC(20%)에 비해 더 큰 탓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LCC들의 전년 대비 한일 노선 여행객은 8월에 22.9%, 9월에 36.5% 감소했다.
4분기 경영 전망도 어둡다. 지난달 LCC들의 일본 노선여객은 지난해보다 53%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협회는 올해 일본 노선 여객 감소로 국제선은 최소 7829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예상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일본노선 부진에 따른 영향에다 단거리노선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도 모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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