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사기 업체인 제록스가 글로벌 PC 제조사 HP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데는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사진)이 배후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있는 그는 최근 양사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공개하며 상호 합병이 주주들에게 최선임을 강조했다. 앞서 제록스는 자신보다 몸값이 세 배나 큰 HP를 상대로 인수·합병을 제의했으나 HP는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칸 회장과 인터뷰하면서 "두 기업 간 조합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아이칸 회장 의견을 공개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상징과도 같은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이 HP 지분 4.24%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약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최근 본격 촉발된 양사 간 합병 논의의 막후에 서 있음이 확인됐다. 아이칸 회장은 HP에 합병을 제안한 제록스 지분도 10.6% 보유하고 있다. 앞서 CNBC는 지난 7일 제록스가 주당 22달러에 HP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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