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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시그널] 나신평 "아시아나 인수 HDC현산 재무부담 커져···신용등급 하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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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신용등급평가 업체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HDC현대산업(012630)개발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한 2조원 규모의 자금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12일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31.05%)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은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 금액을 합해 약 2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연내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HDC현산은 이번 인수에서 약 2조원 내외를 부담할 예정이다. HDC현산의 3·4분기 잠정실적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조4,760억원이다. 나신평은 HDC현산이 보유 현금과 일부 부채성 자금 조달을 통해 아시아나 인수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재무여력이 축소되면서 인수 이후 현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나 인수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아시아나의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5,24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현 시점 기준 아시아나의 악화한 재무구조와 유동성 현황을 감안 했을 때 HDC현산의 잠재적인 재무적 지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HDC현산의 이번 아시아나 인수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주택건설 사업위험 분산 효과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HDC현산은 주택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6.5%(최근 5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주택 건설사업에 특화된 회사다. 아시아나 인수가 성사돼 항공운송업에 진출하면 위험 요인이 다른 대규모 기간산업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리스크 분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HDC그룹의 기존 사업과 연계도 가능성도 있지만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나신평은 “HDC그룹의 면세점, 리조트, 호텔 사업은 항공여객 수요와 연계된 프로모션 제공 등을 통해 매출 규모 확장이 가능하다”면서도 “HDC리조트와 HDC호텔 재무안정성도 저하됐기 때문에 수익 창출 능력과 이익기여도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한편 나신평은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한다고도 밝혔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악화된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HDC그룹 편입으로 인해 자본시장 신뢰도 회복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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