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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美국방 “한미훈련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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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외교의 길 열어놓고 있어야”

동아일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사진)은 13일(현지 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증진을 위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으로 향하던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이 열려 있도록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언급은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의 공세적인 담화 발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말 시한까지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대미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의식해 훈련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이런 시점 때문에 나온 것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북한과의) 외교의 길을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 외교가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협상)의 필요성에 따라 (한미) 훈련을 더 많게 혹은 적게 조정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일주일 전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과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우리는 북한의 분노 수준에 따라 훈련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했던 발언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탄핵 위기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상황 관리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에스퍼 장관은 잇따른 북한의 위협 발언에 대해 “해외 지도자가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것들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다만 ‘이번 훈련의 규모가 축소되느냐’란 질문에는 “이 시점에는 아니다”라며 “연습 및 훈련의 증강 혹은 축소 등을 검토할 때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서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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