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7억 챙긴 일당 22명 적발… 13만원짜리 150만원에 되팔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매크로를 이용해 대량으로 사들인 공연 티켓을 되팔아온 일당 22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총책인 A 씨(29)와 매크로 제작자 B 씨(29)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판매조직이 붙잡힌 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 열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콘서트 티켓 595장을 매크로를 이용해 예매한 뒤 값을 얹어 인터넷을 통해 재판매하는 등 2016년 5월부터 올 8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9137장의 티켓을 팔아 7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3만 원짜리 티켓을 10배 이상 비싼 150만 원에 되팔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일당은 티켓 예매를 위해 필요한 예매 사이트 계정(ID) 2000여 개를 사들였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대량으로 예매한 티켓은 여러 주소지로 나눠 배송 받았다. 이렇게 배송된 티켓은 ‘수거책’이 일일이 돌며 찾아왔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 팬들에게 티켓을 팔기 위해 현지에도 판매책을 뒀던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상 단속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은지 eunji@donga.com·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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