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한국은 AI 후발국...과감한 접근 필요" 조언
이재용, AI 석학들 만나 "생각의 한계 허물고 미래 선점"
정의선 "모빌리티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대기업들이 하나같이 'AI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총수들이 직접 나서 기술 투자,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AI 석학들과 만나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딥러닝 AI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공동으로 영상·음성인식, 자율주행 관련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전세계에 7개 AI 센터를 세웠다.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AI의 핵심 기술인 NPU(신경망처리장치) 분야 개발 인력도 2천명 규모로 10배 늘릴 계획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수천개 이상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요구되는데, NPU는 대규모 병렬 연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AI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지난 7월 방한해 이 부회장과 만났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접견 당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 간다"고 호응했다.
초고속 인터넷, 온라인 게임 산업 육성을 이룬 한국을 AI 테스트 베드로 평가한 셈이다.
이에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업계는 그래서 과감해졌다. AI를 미래차 패권 경쟁의 새 출발선으로 보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 연료를 쓰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한국이 후발주자였지만, 자율주행, 수소차 시대를 누가 이끌지는 이제 어떤 글로벌 기업들과도 비슷한 위치에서 해볼만 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선언한 현대차는 2025년까지 모빌리티 기술과 전략 투자에 41조를 쏟는다.
정의선 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와 조인트벤처를 만들기로 하고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카카오와 3천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한 AI 분야 협력 추진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LG는 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13개 스타트업에 총 3300만달러를 투자했다.
LG 구광모 회장이 직접 실리콘밸리를 방문하고, 젊은 인재들을 만나는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