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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삼성 2초, 화웨이 1분 완판···"폴더블폰 주도권 삼성이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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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15일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폴더블 폰 '메이트 X'가 1분만에 동났다. 영하 5도 이하에서는 화면을 여닫지 못한다는 논란에도 아랑곳 없다. 화웨이는 이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공급량을 공개하지 않은 채 판매에 들어갔고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화웨이가 메이트 X의 품질 논란에도 판매를 서두른 건 중국서 이미 완판 행진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에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조급함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모토로라는 지난 1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모토로라 레이저'를 공개하며 폴더블 폰 경쟁에 가세했다. 올해 처음 열린 폴더블 폰 시장에선 이처럼 각 업체가 출시 일정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지만 높은 가격과 생산량의 한계로 시장을 넓히는 데는 한계도 드러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가격을 확 낮춰 소비자층을 넓히고 시장을 키우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폴더블 폰 '주도권' 싸움은 삼성이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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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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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폴더블폰 시장의 첫 주도권은 삼성전자가 가져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지난 9월 6일 국내서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2007년 아이폰이 첫 선을 보인 후 10여년간 바 형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최초의 폼팩터 체인저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판매 개시 후 중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판매중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8일 1차 온라인 판매에서 출시 2초만에, 11일 2차 판매는 약 40분만에, 3차 판매는 약 2시간여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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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메이트 X


화웨이는 메이트 X가 영하 5도 이하에서 화면을 여닫으면 디스플레이가 정상 가동하지 않는다는 주의사항을 내놓고도 판매를 강행했다. 갤럭시 폴드의 힌지에 이물질이 들어간다는 논란이 일자 이 결함을 보완해 판매에 나선 삼성전자와 대조적이다. 메이트X는 또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제체(OS)를 탑재하지 못했고 유튜브와 플레이스토어 이용할 수 없어 유럽 같은 해외에 팔 수도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갤럭시 폴드가 화웨이의 주력 시장인 유럽과 동남아는 물론 중국의 안방 시장에서까지 돌풍을 이어가자 판매를 서둘렀다는 것이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 X가 경쟁하면서 폴더블 폰이 주목을 받는데는 성공했지만 높은 가격, 제한된 생산량, 역설적으로 넓은 화면과 무게때문에 시장을 키우는 데는 한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의 가격은 각각 238만원과 1만6999위안(약 287만원)이고, 펼친 화면의 크기는 각각 7.3인치와 8.2인치에 달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판매한 물량은 약 2만대, 화웨이가 준비한 초도 물량도 약 30만대에 그쳤다.



내년부턴 폴더블 폰의 '대중화'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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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서피스 듀오


내년에는 '시장에서 팔릴' 폴더블 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말 약 13억대를 고점으로 역신장하기 시작했다. 혁신은 떨어지고 가격은 오르면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폴더블 폰은 이처럼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은 지난해 8월 “폴더블 스마트폰만이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발성으로 한 번 출시하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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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레이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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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로라가 14일 공개한 '모토로라 레이저'는 이처럼 폴더블 폰의 대중화 시대를 열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1천500달러(약 175만5천원)여서 최근 스마트폰 가격에 가깝다. IT매체 더버지는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에 비해) 사양과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또 "폴더블 폰을 펼쳤을 때 주름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로 축을 중심으로 조개껍데기처럼 아래 위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방식으로,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X보다 작아 휴대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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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 폰


삼성전자도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클램셸 형태의 새로운 폴더블 폰을 깜짝 공개했다. 펼친 화면이 6.7인치로 현재의 갤럭시S 10 5G와 똑같고, 내년 2월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전후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0월 초 공개한 5.6인치짜리 화면 두 개를 갖춘 서피스 듀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윈도 대신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로 채택했고,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나온다. 올해 듀얼스크린 폰을 출시한 LG전자의 폴더블 폰 출시도 점쳐진다. 미 IT전문매체 기즈봇 등은 최근 "LG전자가 테두리가 거의 없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폴더블폰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선 TV업체인 TCL의 내년 초 폴더블 폰 출시가 전망된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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